실패한 우도 홍해삼 양식섬 조성사업
변미루 기자  |  bmr@kctvjeju.com
|  2020.08.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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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추진한 우도 홍해삼 양식섬 조성사업이 사실상 실패했습니다.

사업 목표였던 중화권 수출은 커녕 생산량도 극히 미미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입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 연안에 서식하며 바다의 인삼으로 불리는 홍해삼.

제주도는 이 홍해삼을 광어에 이은 제2의 양식산업으로 육성한다며 지난 2015년 예산 30억 원을 들여 우도에 양식단지를 조성했습니다.

목표는 홍해삼 대량 생산을 통한 중화권 수출.

우도 앞바다 4군데에 인공어초 440개를 설치했고 해마다 종묘 수십만 마리를 방류해 왔습니다.

<변미루 기자>
"제 뒤에 보이는 우도 앞바다에 바로 홍해삼 양식섬이 조성돼 있는데요. 만든 지 5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기능은커녕 사후 관리도 안 되고 있습니다."

우도지역 홍해삼 생산량은 사업 초반 2톤 정도에서 오히려 1톤 안팎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엔 집계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해녀들은 처음부터 입지 선정이 잘못돼 생산량이 줄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천진항 주변을 포함해 물살이 센 지역에 종묘가 방류돼 초기 생존율이 낮다는 겁니다.

또 수심이 8에서 10미터 정도로 깊어 직접 수확할 수 있는 해녀도 얼마 없습니다.

<우연희 / 서천진동 해녀회장>
"원래 해삼통인데, 해삼은 거기 가서 잡아온 적이 없어. 조류상으로 물이 세니까 센 데 가서 하지를 못하는 거야."

<김용환 / 천진리 어촌계장>
"해삼이 없어요 (왜요?) 안 나요. 다른 데로 이동을 하는 지 어쩐지... 거의 다 (조류에) 떠내려갔다고 보면 돼요."

생산량이 적다보니 당초 계획했던 중화권 수출은커녕 도내 상가나 횟집으로 유통되는 게 전부입니다.

<김기환 / 홍해삼 유통업자>
"수출은 안 되죠. 해삼은 수출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시내 쪽으로나 성산, 해녀들 장사하는 데로 유통됩니다."

이 같은 문제점들은 그동안 모니터링 과정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8년 해양수산연구원은 대부분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해 역성장을 한다, 경제적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아무런 사업 보완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제는 시설 관리조차 안 되는 지경이 됐습니다.

<양병규 /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연구사>
"(수중 모니터링 결과) 어초가 모래에 의해 잠입이 돼서 매몰돼 있어서 일부 시설은 해삼이 살기 어려운 형태였습니다."

한편 취재진은 담당 부서인 제주도 수산정책과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처음부터 면밀한 타당성 분석도 체계적인 관리 방안도 없이 추진된 우도 홍해삼 양식섬 조성사업.

거창하게 시작만 해놓고 성과도 없이 흐지부지 되는 예산 낭비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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