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되면서 농촌에선 토양이 마르는 등 가뭄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긴 장마에 이어 폭염까지, 농민들은 농작물 피해 걱정에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모종을 심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양배추 밭.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아래 어린 양배추가 노랗게 말라갑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건조해진 토양에 뿌리를 내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농작물 피해가 제주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와 상귀리, 한경면 두모리 등 6개 지점에서 토양 건조 현상이 관측됐습니다.
지금 같은 더위라면 다음 달 초쯤 초기 가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농민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양배추와 비트, 브로콜리 등 겨울 채소들이 파종 시기를 맞았지만 이대로는 제대로 활착하기도 어렵고 상품성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재훈 / 비트 재배 농가>
"기분이 안 좋죠. 모종이 이대로 가면 물 안 주면 수분이 없어서 말라 죽어요. 물을 너무 많이 줘도 그 열에 흙 온도 때문에 뿌리가 녹아요."
쉴 새 없이 물을 주고는 있지만 너도나도 농업용수를 끌어 쓰면서 물 공급도 원활하지 않습니다.
<이성돈 / 서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정식 후 토양 수분이 부족하면 뿌리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적절한 수분 관리가 중요합니다."
한편 제주시는 가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역마다 저수지와 연못 등에 양수기를 설치해 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