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대중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용암동굴의 모습들이 세계유산축전을 통해 잠시 공개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로처럼 복잡한 구조가 특징인 벵뒤굴을 소개합니다.
김경임, 김용민 기자가 현장으로 안내합니다.
숲길 사이에 등장한 거대한 용암교를 지나자 한 켠에 숨겨져 있던 동굴 입구가 보입니다.
비좁은 입구로 들어서자 경이로운 광경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용암이 흐르며 동굴 속에 세워 놓은 다리를 지나자 천장에서는 세찬 폭포가 떨어집니다.
랜턴 하나에 의지해 마주한 어둠 속
고드름처럼 자라난 종유석이 태고의 신비를 전해줍니다.
여러 번 흐르며 용암이 남긴 흔적은 마치 사람 얼굴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용암 석주를 비롯해 자연이 빚어낸 조형물이 어둠 속에서 끝없이 펼쳐집니다.
<정희준 / 동굴 해설사>
"(용암이) 오다가 두 방향으로 갈라지기 때문에 이런 (용암) 주석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벵뒤굴 특징이 바로 미로형이지만 다층구조를 이루고 천장이 낮다는거."
미로 같은 통로를 따라 점점 더 좁아지는 동굴 안.
더욱 깊숙히 들어가자 박쥐떼들이 눈에 띕니다.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무뎌졌는지 낯선 이들의 방문에도 아랑곳 않습니다.
동굴 곳곳에는 아픈 역사의 흔적도 남아있습니다.
4.3의 광풍을 피해 동굴에 숨었던 선흘리 주민들이 행어나 불빛이 새어나갈까봐 쌓아올렸던 돌들은 당시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제주도 내 용암동굴 가운데 가장 복잡한 내부 구조를 지닌 뱅뒤굴은 유난히 천장이 낮고 폭이 좁습니다.
지표에 가까이 분포해 있어 동굴의 얇은 천장이 무너지면서 20여개의 천장 창이 만들어졌는데, 이 가운데 3곳이 잠시 문을 열었습니다.
<양성진 / 벵뒤굴 탐험대 >
"지금까지 봐 왔던 동굴과는 다르게 정말 많은 것들이 동굴에 살아있고. 그리고 동굴을 왜 보존해야 되는지도 이번 행사를 통해 잘 알게 됐습니다.
<최영경, 홍경민 / 벵뒤굴 탐험대 >
"평소에 잘 몰랐던 용암동굴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었고. 특별히 신기하고 이 곳 벵뒤굴에만 있는 다양한 것들을 살펴볼 수 있어서 정말 뜻깊었습니다."
자연의 신비와 함께 제주의 역사까지 담고 있는 벵뒤굴.
용암 동굴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