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요즘 행정이 왜 이러는 걸까요?
색달동 음식물처리시설은 제주에 음식물 쓰레기 대란이 오느냐마느냐하는 중차대하고 또한 촌각을 다투는 사업입니다.
그만큼 준비도 미리미리 됐어야 했지만 사업자 선정부터 법정 다툼에 휘말려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습니다.
동복리 쓰레기매립장 조성이 늦어졌을 때도 봉개동 주민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매립장 연장 사용에 큰 애를 먹은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음식물처리시설 사용 연장을 놓고, 똑 같은 이유로 처리대란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서툴고 엉성한 행정처리로 지체되거나 좌초된 사업들은 어렵잖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제주시 용강동의 동부공설묘지는 또 어떻습니까?
역시 도로를 놔준다는 지역주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가 개장이 수년째 미뤄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공영 주차장 유료화 정책도 마찬가지.
주차장의 회전율을 높인다며 3년에 걸쳐 대대적으로 추진했지만 이도동 지역주민들이 강력 반발하자 급제동이 걸린 상태입니다.
중앙로터리 횡단보도 설치도 지하도를 이용하지 못하는 교통약자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10년 넘게 주변 상인들의 반발 등에 부딪혀 꽉 막힌 상황.
물론 민원이 다 합리적일 수 없고, 주민들의 요구가 과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라도 합리적 조정과 설득을 통해 사업의 타당성을 이해시키는게 행정의 역할이 아닐까요?
저항이 부딪힐 때마다 사업의 경중도 따지지 않은채 뒷짐 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과연 누구 행정을 신뢰할까요?
행정은 주민의 신뢰를 기반으로 바로 서야 하지만 그 신뢰가 무너지는 소리를 듣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오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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