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도 톨게이트가 운영됐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급격한 경제 발전 속에 이제는 역사 기록으로만 남겨진 제주의 건설사를 팔순을 넘긴 한 퇴직 공직자가 집대성했습니다.
보물처럼 책장 속에 보관해 온 그의 낡은 수첩 속에는 40년 가까이 건설현장을 누비며 기록한 제주건설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972년부터 10년 동안 한라산 5.16도로 견월악 앞에서 운영됐던 톨게이트입니다.
제주에서는 유일한 유료도로로 대형버스는 400원 소형차는 250원을 내야 통행이 가능했습니다.
1961년 제주시청과 아라동을 잇는 고산동산 도로공사를 앞두고 안전을 기원하는 모습입니다.
도로변에 초가가 듬성듬성 들어선 모습이 고층 건물로 빼곡히 들어선 지금과 대조를 이룹니다.
올해로 팔순을 훌쩍 넘긴 퇴직 공직자 김중근씨가 제주의 도로와 교량 등을 집대성 한 '제주건설사' 증보편을 펴냈습니다.
제주의 도로와 교량은 언제부터 건설됐는지 올바른 역사를 후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3년 전 첫 발간 후
그동안 연구와 자료 수집을 거듭한 끝에 사진과 희귀 자료 등을 보완해 6백 페이지가 넘는 증보판을 발행했습니다.
이번 증보판을 내는데는 40년 넘게 건설직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현장에서 꼼꼼히 적어둔 수첩 내용이 바탕이 됐습니다.
<김중근 / '제주건설사' 저자>
"메모는 절대 안빼먹었죠.."
컴퓨터 도움없이 오롯이 수기로 펴낸 이 책은 고려시대부터 일제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제주 도로를 중심으로 제주 발전 모습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특히 일제시대 조선총독부가 수립한 제주 도로 개발 계획 문헌을 찾아 현재의 지도로 옮겨 놓은 것은 이 책에 대한 그의 열정을 짐작케 합니다.
<김중근 / '제주건설사' 저자>
"후손들에게 바로 전달해줘야죠..현재 발행된 자료에는 오기나 틀린 내용들이 일부 있기 때문에 후손들은 바로 알아야 겠다는 심정으로..."
빠른 경제 성장과 함께 하루가 다르게 모습을 바꿔가는 제주의 모습을 올바르게 기록해야 한다는 사명으로 사비를 들여 어렵게 엮은 책을 국회도서관과 재일동포회 등에 보내며 제주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제주 발전의 굵직한 현장을 누볐던 그는 퇴임 이후에도 지칠줄 모르는 연구로 올바른 제주 건설사를 재정립하는데 큰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