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의회가 우여곡절끝에 합의를 마치고 2공항 여론조사를 실시하게 됐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합니다.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와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 여론조사를 나눠서 실시하기로 했기 때문인데요.
이를 두고 찬반측의 갈등이 또다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수연 기잡니다.
당초 제2공항 여론조사를 두고 문제가 됐던 쟁점은 크게 2가집니다.
성산읍 주민들 의견에 가중치를 부여해야 할지와 여론조사 설문 문항에 현공항 확장 문제를 포함시킬지 여부였습니다.
제주도와 도의회는 이번 합의를 통해 현공항 확장 문제는 여론조사 문항에서 빼기로 했습니다.
현공항 확장을 대안으로 주장하던 제주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측 역시 유감이긴 하지만 이같은 합의 내용에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별도의 여론조사를 하기로 한 것을 두고는 찬반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고영권 / 제주도 정무부지사>
"가장 직접적인 이해관계자라고 보기 때문에 여론조사에 있어서 주민들의 의견은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저희는 가중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가중치를 몇 퍼센트 둘 것인가 이걸 가지고 계속 소모적인 논쟁을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별도로 조사를 해서…."
2공항 찬성 측은 당사자인 성산읍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이 돼야한다며 별도 여론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오병관 /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장>
"여론조사 자체는 반대하지만, 여론조사를 기어이 한다면 성산읍 주민에 한해서 해야 한다. 이게 저희들의 일관된 주장입니다."
2공항 반대측은 피해마을 이외의 성산읍 지역에서 찬성 여론이 높다는 점을 이용한 악의적인 발상이라며 성산읍에 대한 별도 여론조사 철회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강원보 /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공동상임대표>
"피해 마을 이외의 성산읍 지역에서 찬성 여론이 높은 점을 이용한 악의적인 발상이다. 성산읍의 피해 지역 주민들과 나머지 지역주민들을 대립·갈등시켜 찬반 의견의 다수 차이로 차별화하고 갈등을 계속 조장하겠다는 것이고…."
때문에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와 별도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 결과가 다를 경우 갈등이 더 심해질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가 국토부의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도와 의회는 두 개의 여론조사 내용을 그대로 국토부에 전달한다는 방침입니다.
우여곡절끝에 2공항 찬반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게 됐지만, 갈등의 불씨 또한 남기게 됐습니다.
KCTV뉴스 김수연입니다.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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