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익은 감귤 이른바 풋귤 출하를 위한 사전 수매 신청이 이르면 다음주부터 시작됩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대량으로 사들였던 대기업이 수매를 주저하면서 수매물량 조차 확정짓지를 못한 상황인데요
풋귤 수매 가격 형성에도 비상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제주에서 판매된 익지 않은 귤, 이른바 풋귤은 2천 5백여톤에 달합니다.
1천2백톤에 그쳤던 1년 전과 비교하면 두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이 같은 풋귤 판매 증가는 대기업의 수매 덕분이었습니다.
'풋귤'에 피부에 좋은 기능성 성분이 많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유통업체가 국내 유명 그룹을 내세워 기능성 음료를 개발해 판매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 대기업이 도내 가공업체 2곳을 통해 수매한 물량은 전체 유통 물량의 70%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같은 풋귤 음료가 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매출을 보이자 올해는 풋귤 수매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 풋귤 수매업체 관계자>
"(음료가) 안팔리니까 재고도 너무 많고 그래서 가공계획이 없다고.. 있는 것도 지금 처리 못해서 저보다 되사가면 안되냐고.."
이르면 다음주부터 풋귤 수매 신청을 앞두고 농정당국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단 지난해 수준의 물량을 수매 목표로 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현실성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가공용 풋귤 수매 철회에 대비해 농협을 중심으로 하나로마트 등 매장 판매량을 늘려 잡도록 독려하고 있지만 일부 농협에선 풋귤의 보관 등의 어려움을 들며 수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주도 관계자>
"(판매가) 불안하잖아요. 도외로 발주를 해줘야하는데 가공업체와 연결돼 있지 않으면 (수매에) 두려움이 있는것 같습니다."
특히 농협은 올해도 풋귤 판매 촉진을 위한 예산을 전액 제주도에 기대고 있습니다.
여기에 가공용 감귤 수매를 통해 감귤 가격 조정역할을 하는 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는 수년째 풋귤 수매와 관련해서는 어떤 정책도 내놓지 않으면서 철저히 무관심합니다.
이처럼 대기업의 풋귤 수매 철수 가능성과 농정당국에만 의존하는 농협, 그리고 공기업의 무관심 속에 여름철 감귤 농가의 새로운 소득자원으로 주목받는 풋귤산업이 안착도 하기 전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