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3천 900억 원 규모의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을 입찰 공고했지만 유찰됐습니다.
단 한곳도 응모한 업체가 없었습니다.
애당초 공사기간이 짧고 공사비도 부족하다는 업계의 불만이 있었는데,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이미 제주공공하수처리시설 용량이 포화돼 각종 문제를 낳고 있는데, 공사는 계속해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포화 상태에 다다른 하수처리 용량을 늘리고 시설을 모두 지하화하는 제주시 도두동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 사업.
설계부터 시공까지 시공사가 모두 책임지는 턴키방식으로 예산 3천 9백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관급공사입니다.
이달 초 제주도가 사업설명회를 열고 입찰 공고를 내며 속도가 붙는 듯했지만 얼마 못 가 차질이 생겼습니다.
포스코와 현대, GS 등 대기업을 포함한 17개 업체가 사업설명회에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 입찰에는 아무도 뛰어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찰된 이유로는 부족한 공사비와 공사기간이 꼽힙니다.
기획재정부 승인이 떨어진 총 사업비는 3천 927억 원.
하지만 업계에서 보는 시각은 다릅니다.
현재 예산보다 최소 500억 원 이상 초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체시설을 우선 시공해 하수처리 기능을 계속 유지하며 공사를 진행하는 이른바 '무중단 공법'이 국내에선 이례적인 고난이도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또 오는 2026년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57개월이라는 공기가 너무 짧다는 점도 유찰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제주도는 입찰 자격 기준을 완화해 다음 달 10일 다시 공고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김형섭 /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추진단장>
"시공 능력 평가 기준을 당초 (사업비의) 70%에서 조금 완화하는 방안으로 검토해서 많은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고, 9월 초 현장 설명회를 다시 한번 개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업계가 원하는 예산 증액과 공사기간 연장은 기재부 등과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해 당장 현실적으로 반영하기 어렵습니다.
제주도는 이번 재입찰에서도 유찰될 경우 사업비 적정성 여부부터 재검토한다는 계획.
그렇게 되면 계획 변경과 행정 절차에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하수 처리난으로 인한 지역사회 피해는 더 가중될 전망입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