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그동안 미뤄왔던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를 강행하려고 하자 월정리 주민들이 입구를 막아서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민과의 협의 없는 일방적인 공사 강행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월정리 주민들이 동부하수처리장 입구를 막아섰습니다.
트렉터와 경운기 등 각종 농기계도 세워 뒀습니다.
머리띠를 두른 마을 주민들은 목이 쉬어라 구호를 외칩니다.
<구호>
"증설 반대! 결사 반대! 증설 반대! 결사 반대!"
지난 2017년 9월 착공한 이후 주민 반대에 부딪혀 중단됐던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가 4년 만에 재개됐습니다.
<문수희 기자>
"제주도가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를 재개하자 마을 주민들이 하수처리장 입구를 막아서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1만 2천 톤으로 증설한 동부하수처리장은 3년 만인 지난 2017년 9월, 다시 한번 처리 용량을 2배로 늘리기 위해 증설 공사를 착공했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혀 중단됐습니다.
당초 지난달 증설 공사를 시작하려 했다가 주민 반대가 거세지자 한달 동안 협상에 나섰지만 결국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제주도는 더이상 연기할 수 없다며 지난 15일 월정리 주민들에게 공사 재개를 통보했습니다.
주민들은 반대 농성에도 공사 자재를 실은 덤프트럭이 하수처리장 진입을 시도하자 바닥에 드러눕고 소리를 지르는 등 거친 항의를 이어갔습니다.
주민들은 제주도가 상의도 없이 공사 재개를 통보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김경찬 / 구좌읍 월정리>
"공문을 보냈으니까 공사 진행하겠다, 이 말 아닙니까? 공사를 해보세요. 되나 안되나..."
동부하수처리장이 증설되면 제주시 삼화지구 하수까지 유입돼 결국 하수가 넘쳐 해양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정신길 / 구좌읍 월정리>
"저 내일 먹고 살 것도 없습니다. 공사도 다 포기하고 데모하고 있습니다. 우리 월정리 살리려고..."
제주도는 현장에서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여러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제주도는 주민들과의 협약서를 통해 삼화지구 하수를 유입하는 일은 없다고 약속했지만 주민들은 이를 믿을 수 없다며 하수관로의 완전 절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태종 / 제주상하수도본부 하수도부장>
"저희가 협약서를 만들어서 마을회에 보내 드렸지 않습니까? "
<곽기범/ 월정리장>
"우리는 삼화지구 것(하수관)을 자르라는 겁니다."
<김태종 / 제주상하수도본부 하수도부장>
"삼화지구 것(하수)은 유입이 안될 겁니다."
결국 수년간의 협의에도 이렇다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제주도가 공사를 강행하면서 주민과의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 입니다.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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