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청 앞을 지나다보면 이렇게 다양한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습니다.
제2공항을 비롯해 하수처리, 비자림로 같은 지역 현안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제주가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올 한해 제주는 많은 일을 정리하고 풀어왔지만 해결되지 않은 현안들이 산적한 채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제주지역의 최대 현안이라면 단연 제2공항입니다.
부지로 결정된 지 6년이 지나도록 찬반 갈등만 여전할 뿐 올해도 제자리에 머물렀습니다.
국토부가 두 번이나 보완한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지난 7월 환경부에서 반려된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국토부는 최근에야 환경부의 지적 사항을 보완할 수 있는지 검토하는 연구용역에 착수했습니다.
다만 용역 기간만 7개월이어서 제2공항 추진 여부에 대한 결정은 내년 대선 이후 차기 정부로 미뤄졌습니다.
결국 제2공항은 내년 대선 과정에서 공약 반영과 국정과제 포함 여부 등을 통해 추진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입니다.
<김부겸 / 국무총리(지난 8일)>
"제주 공동체 내에서 아직까지 합의를 못 이루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정부는 여러가지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로서는 원래 추진해 왔던 계획 자체를 현재로서는 또박또박 진행해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 환경과 직결된 하수처리장 증설도 중요 현안입니다.
특히 제주시 동지역을 담당하는 도두동 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며 하수처리난이 걱정입니다.
행정에서 현실을 외면한 입찰조건을 제시해 두 차례나 유찰로 이어지며 지금의 피행을 맞는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제주도와 환경공단의 불공정 협약도 논란이 됐습니다.
뒤늦게나마 두 차례 유찰 원인이었던 입찰 조건을 일부 변경하는 데 합의하면서 해법에 조금씩 접근하고 있습니다.
빠르면 내년 3월에는 세 번째 입찰 공고가 가능할 전망인데, 정상적으로 절차가 진행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구만섭 / 제주도지사 권한대행 (지난 20일)>
"실무진들 간에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데 문제가 없는 걸로 판명되면 환경공단 자체 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 과정을 거치게 되면 입찰 공고를 다시 하게 되는 것이죠."
내년 대선 못지 않게 제주로서는 중요한 게 지역 일꾼을 뽑는 도의원 선거입니다.
그러나 지방선거가 반년 밖에 안 남은 지금도 몇 명을 뽑을지, 선거구는 어떻게 조정할지 불투명합니다.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법정 기한인 지난 1일까지도 획정안을 제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선거를 준비해야 할 출마 예정자는 물론 해당 선거구 유권자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도의원 선거 출마 예정자>
"확정이 안 되니 정말 혼란과 혼선이 있죠. 어느 사람을 어떻게 집중적으로 만나야 될지 모르니까 집중이 안되는 거잖아요."
선거구 획정과 별개로 도의원 정원을 3명 늘리는 내용의 제주특별법 개정안도 국회에 발의됐습니다.
개정안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다뤄지는데 국회가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당분간은 기약이 없습니다.
<송재호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대선 국면이 없다면 내년 1월이면 이런 부분들이 보통 처리되는 게 관례인데요. 대선이 맞물려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성급하게 예단하기 쉽지 않습니다."
내년 대선이 끝난 뒤 안건을 처리하면 빨라야 4월쯤이라는 전망이어서 지난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늑장 처리라는 비판을 받게 됐습니다.
이 같은 현안 외에도 제주에는 각종 난개발 문제와 이로 인한 갈등들이 쌓여 있습니다.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풀릴 수는 없겠지만 행정과 정치권, 도민사회가 현안 해결에 지혜를 모아 나가는 새해가 되길 바라봅니다.
KCTV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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