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돌봄교실이 부족해 어린 자녀를 맡길 곳을 찾지 못하는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사교육에 맡기면서 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있는데요.
해마다 반복되고 있지만 교육당국의 대응은 이 같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시내 한 초등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올해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돌봄교실을 지난해보다 2곳 더 늘린 8곳을 운영합니다.
지난해 돌봄교실 신청자 가운데 탈락자가 많아 학부모들의 불만이 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도 신청자가 정원을 초과해 59명이나 탈락했습니다
<○○ 초등학교 관계자>
"저희 학구가 맞벌이도 많고 수요 인원이 생각보다 많다 보니까 저희가 원래 돌봄교실 8개만 운영하는 것도 작게 운영하는 건 아닌데..."
이처럼 돌봄교실이 부족한 학교는 여기만이 아닙니다.
이 학교의 경우 돌봄교실 정원 초과 인원이 백명이 넘습니다.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돌봄 교실이지만 정작 우선 순위에서 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에 밀려 탈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퇴근 시간까지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맞벌이 부부는 할아버지 할머니에 도움을 요청하거나 어쩔 수 없이 사교육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학부모>
"피아노하고 공부방 하고 아니면 영어 학원하고 태권도까지 그러면 애는 중간에 비가 와도 추워도 가야 되고..."
매년 이 같은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지만 제주도교육청은 효과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은 돌봄 수요를 고려해 지난해보다 7곳 늘린 모두 237개의 돌봄교실을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돌봄교실 정원도 지난해보다 175명이 늘어난 5천4백여명입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탈락한 신청자 4백명의 절반도 채 안되는 수준입니다.
교육당국은 방과후 수업 등으로 돌봄교실로 활용할 교실이 부족하고 코로나19로 정원도 늘리기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
"돌봄교실 프로그램 말고도 각종 교육활동 프로그램들이 공간 공간마다 이루어지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많은 학부모들은 제주도교육청이 돌봄교실을 더 적극적으로 확대운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사전 수요 조사를 통해 돌봄교실 부복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지만 대비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더욱이 과밀학급을 막기 위해 교실을 늘리는 것과 비교해 돌봄교실 확대 운영에는 소극적이라고 지적합니다.
코로나19 등으로 돌봄교실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지만 정작 교육당국의 대응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학부모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