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시내 음식점에서 외상으로 음식을 배달 시킨 뒤 잠적하는 이른바 '상습 배달 먹튀'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 음식점은 20곳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20대 남성 피의자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족발집을 운영하는 최영진 씨는 몇 달 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자정쯤 가게로 걸려온 배달 전화 한 통.
한 남성이 4만 원이 넘는 음식을 주문하더니 다음날 음식 값을 주겠다며 외상을 요구한 겁니다.
조금 꺼림직하긴 했지만 다음날 주겠다는 말에 음식을 배달했습니다.
하지만 약속한 날에도 돈은 입금되지 않았습니다.
이내 연락이 두절됐고 두 달이 넘도록 돈을 받지 못했습니다.
<최영진 / 사기 피해 족발집 사장>
"다른 외상으로 시키는 사람들 보면 좀 죄송한 마음을 갖고 시키거든요. (그런데)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어요 그때는. 믿고 보내준 거죠. 믿고 보내준 건데 그렇게 먹튀할 줄은 생각도 못 했고."
취재결과 이런 방식으로 피해를 본 가게는 한 두 곳이 아니였습니다.
또 다른 음식점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음식을 배달시켜 먹은 뒤 잠적한 겁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SNS 등에는 이른바 '상습 배달 먹튀'라며 점주들 사이에서 주의하라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습니다.
<사기 피해 가게 사장>
"제가 그 번호를 (배달 먹튀 검색) 사이트에 쳐 봤어요. 상습범인가 싶어가지고 처음부터 줄 생각이 없던 사람인 것 같아서 검색해 봤는데 저 말고도 피해 사례가 올라와 있더라고요. 적은 금액이어서 신고를 할까 말까 했었는데 너무 괘씸하고."
경찰은 수사 끝에 27살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외상으로 음식을 배달시킨 뒤 돈을 주지 않은 음식점으로 확인된 곳만 18곳에 이르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돈이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경임 기자>
"경찰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