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탄저균 의심 소동이 벌어졌던 해외 우편물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필로폰 등 다른 마약류보다 환각 효과가 훨씬 큰 것으로 알려진 엘에스디로 확인됐는데요.
처음으로 제주에서 발견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김용원 기자입니다.
지난 8월, 울산의 한 캠핑장.
맨발에 반바지만 입은 남성이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립니다.
갑자기 화단으로 들어간 뒤 나무에 걸려 넘어지고도 한동안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주저 앉기를 반복하더니 결국 길 바닥에 누워버립니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캠핑 관리자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30대 3명.
LSD라 불리는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환각 효과가 코카인의 100배, 필로폰의 3백 배에 달해 의약품으로도 사용이 금지된 마약류입니다.
<강지언 / 제주시건강복지센터 센터장>
"LSD는 아주 강력한 환각 물질입니다. 일종의 마약인데요. 아주 소량으로도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한 여러 환각들을 경험합니다. 예를 들어 소리가 보인다든지 색이 들린다든지 이런 이상한 감각을
경험하면서 피해 망상과 같은 공포를 경험하게 되고."
울산에 이어 제주에서도 LSD가 발견됐습니다.
지난 달 28일, 함덕 파출소에 신고 접수된 탄저균 의심 해외 우편물에서 수십회 투약이 가능한 LSD가 검출됐습니다.
LSD가 제주에 들어온게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외 우편으로 약속된 주소지에 마약을 보내는 수법으로 제주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 지난해 관세청의 LSD 적발 건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해외 우편이 주요 유통 경로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LSD는 다른 마약류와 달리 투약 증거가 남지 않아 제주에서도 이번이 처음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고광언 / 한국마약범죄학회 제주지회장>
"종전에는 대면 구입에서 지금은 비대면 언택트 구입으로 하다 보니 추적도 어렵고 검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숨겨진 범죄이기 때문에 지금 수사하는 것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마약을 투약할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LSD 마약을 확인한 경찰은 우편물 발송 과정 등 마약 구매 경로를 원점에서부터 수사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화면제공: 울산중구청)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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