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항쟁의 발생지이자 제주4.3 당시 학살터였던 구좌읍 연두망에서 해원상생굿이 열렸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희생자 유족들이 참여해 억울하게 희생당한 영령들을 위로했습니다.
허은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제주시 구좌읍 연두망동산 인근.
정성껏 차려진 제단 앞에서 심방이 구슬프게 굿을 봉행합니다.
연두망은 해녀 항일 운동의 불꽃이 타올랐던 장소이자 4.3의 학살터로 비극의 현장이었습니다.
특히 무장대의 세화리 습격과 이어 벌어진 토벌대의 보복 학살의 장소로 제주 4.3의 비극을 잘 보여줍니다.
<김동현 / 제주민예총 이사장>
"해원이라는 게 원을 푼다는 거고 상생은 같이 산다는 의미 아니겠습니까. 74년 전 제주 4·3의 아픔을 겪고 있는 땅에서 죽음의 원한을 풀고 우리가 같이 살아있는 사람들이 더불어 살기 위한..."
4.3 당시 구좌읍 지역 희생자 수는 950여 명.
이념의 대립 속에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제주의 예술가들이 당시 학살터인 연두망에서 위령제를 마련한 겁니다.
<이대진 / 제주4·3희생자유족회 구좌읍지회장>
"70년이 넘었지만 이제라도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서 굿을 해주고 모든 걸 위로를 해줘서 아주 감사하게 받아들입니다."
의로운 저항과 무고한 죽음이 뒤엉켰던 구좌읍 연두망에서 펼쳐진 해원상생굿.
편을 나눈 죽음을 넘어서고 보복의 악순환을 끊기위해 마련한 위령제가 싸늘한 날씨, 유족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됐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