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당시 무장대와 토벌대간 치열한 접전지로 지목되고 있는 제주시 애월읍 노로오름 일대에서 당시의 다양한 유물들이 발견됐습니다.
이와 함께 오름으로 피신한 주민들의 삶의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무려 5년간의 발굴 성과인데,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애월읍 노로오름 일대.
조사팀이 땅에 금속탐지기를 갖다대자 경보음이 울립니다.
조심스럽게 흙을 파내자 땅 속에 박혀있는 총알들이 발견됩니다.
"이렇게 박혀있어. (총알이) 위에서 아래로 박혀있네.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
노로오름 일대에서 진행된 4.3 유적지 조사 현장입니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와 시민단체 4.3 통일의 길, 마중물이 제주 4.3 유적지 조사 보고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5년 동안 미군정 항공 사진 등을 토대로 4.3 관련 자료에 치열한 접전지로 지목되는 노로오름 일대를 조사했습니다.
5개 구역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탄피와 박격포 등 다양한 유물들이 확인됐습니다.
보초터도 20여 곳이 발견됐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전투 현장은 4곳.
당시 무장대와 토벌대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장소임을 추정케 합니다.
<배기철 / 제주4.3유적지조사단장>
"이 쪽 보초터 있는 데서 많은 탄피가 나왔고요. 이 쪽 보초터에서도 마찬가지로 많은 탄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여기 있던 부대와 토벌대 간의 치열한 격전이 이곳에서도 이뤄지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오름으로 피신한 주민들의 삶의 흔적도 70년 이상 고스란히 남아 있었습니다.
곳곳에서 집터를 비롯해 능선 사이 바위굴인 이른바 '궤'도 확인됐습니다.
당시 주민들이 머물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장태코라 불리는 노로오름 큰 분화구 일대에서는 집단으로 거주한 흔적이 비교적 잘 남아있습니다.
중산간 지역의 추가 조사가 이뤄진다면 더 많은 흔적들이 발견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호진 /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집행위원장>
"유적지가 되게 많고 (4·3) 연구소에서 노력해서 거의 1천 곳 넘는 곳이 있는데 아까 보셨지만 중산간 위 (지역)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못 한 게 있어서 배제된 4·3 유적이 아니라 다시 또 복원시킬 수 있도록 오늘을 계기로 해서 함께 힘을 모으겠습니다."
중산간 지역의 4.3 유적지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함께 보존 방안에 대한 고민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화면제공: 4·3 통일의 길, 마중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