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임 기자>
"2022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도 제주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는데요. 연초부터 안전불감증으로 발생한 각종 사망 사고부터 대형 화재, 마약 관련 사건까지. 그 어느때보다 굵직한 사건 사고가 많았던 한해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발생한 초등학생 학원차 사망사고.
혼자 학원차에서 내리던 9살 어린이의 옷이 문틈에 끼면서 해당 차량에 치였고 결국 숨졌습니다.
당시 차량 안에 반드시 있어야 할 동승자는 없었습니다.
이른바 '세림이법'이 시행되고 있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며 한 순간에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습니다.
뒤늦게 교육청에서는 동승자 유무 등 어린이통학버스 전수조사에 나섰고 경찰도 관련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김경중 / 제주도자치경찰단 교통생활안전과>
"몰라서 못 했다는 얘기는 이제는 더 이상은 통하지 않을 것 같고요. 내 자식, 내 자녀의 안전을 위해서 내가 귀찮더라도 좀 더 확실하게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는 공사현장에서도 발생했습니다.
지난 2월, 제주대학교 기숙사 신축공사 현장.
건물 철거 작업 중 굴뚝이 무너지면서 굴삭기 운전자인 5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철거 구조물 파악 등 사전 조사가 미흡했고 안전 관리자들도 당시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됐습니다.
코로나 병동에 입원한 생후 12개월 영아가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코로나 확진 판정 이후 제주대학교 병원에서 하루 만에 숨진 겁니다.
경찰이 병원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고
<강귀봉 / 제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의무 기록이나 CCTV 기록이나 전체 다 봐야죠. 근무 일지라던가 전체 그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그 다음 조처 등에 대해서 볼 수 있는 걸 전반적으로 다 볼 예정입니다."
약물을 과다 투약해 영아를 숨지게 하고 이를 숨기기 위해 진료 기록 등을 임의로 삭제, 수정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결국 사건 발생 7개월 만에 의사와 수간호사 등 의료진 11명이 무더기로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 여름, 대형 어선 화재도 잇따랐습니다.
서귀포시 성산항에서는 선주로부터 빚 독촉을 받던 한 50대 선원이 어선에 불을 질러 큰 화재로 이어졌고, 곧바로 며칠 뒤에는 제주시 한림항에 정박된 어선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졌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못했습니다.
이로 인한 피해규모만 4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해외에서 발송된 의문의 우편물.
우편물을 받은 주민이 탄저균으로 의심된다며 파출소로 신고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그런데, 소동인 줄만 알았던 우편물에서 마약의 일종인 LSD가 검출됐습니다.
환각효과가 필로폰의 3백배에 달하는 신종 마약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겁니다.
이후에도 길거리에서 마약이 든 가방이 발견되거나, 미성년자 성매수 과정에서 함께 마약을 투약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고광언 / 한국마약범죄학회 제주지회장>
"(과거에는) 마약을 하는 사람이나 마약 판매상을 접해서 구입해서 제주에 반입됐었는데, (최근에는) 마약 관련 용어를 (SNS 등에) 치면 누구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고."
환경 사범들도 잇따라 적발됐습니다.
올 한해 제주에서 적발된 산림훼손 건수는 모두 68건.
곶자왈 등 불법 산림 훼손 혐의로 76명이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3명이 구속됐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훼손 면적은 7만 6천 9백여 제곱미터로, 축구장 10배 크기를 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
"다사다난했던 2022년. 특히 개인의 안전불감증과 행정 차원의 부실한 점검으로 각종 사고를 막지 못하면서 더욱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다가오는 2023년에는 더욱 안전한 제주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KCTV 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