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TV 제주방송은 바다 생태계 균형을 무너뜨리는 갯녹음 현상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어민들의 삶의 터전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실제로는 얼마나 확산되고 있을까요?
현재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일한 관측 자료인 갯녹음 항공 초분광 결과를 활용해 제주 해안의 갯녹음 면적을 지역 언론사에서 처음으로 도출했는데 기존 조사 때보다 더 넓게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김용원 기자입니다.
취재진은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수산자원공단의 갯녹음 항공 초분광 조사에 참여했습니다.
빛의 반사 특성으로 지형을 구분할 수 있는 촬영 장비를 활용한 항공 초분광 기법은 지금까지 국내에 알려진 유일한 갯녹음 전수 조사 방법입니다.
<김성학 / 갯녹음 초분광사업팀장>
"현재 제주지역의 갯녹음 발생 분포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하이퍼 스펙트럴, 초분광 센서를 이용해 제주 지역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이 결과 값을 통해 예전에 촬영된 성과와 비교 분석하면서 갯녹음의 변화된 추이를 확인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마라도 면적의 550배에 달하는 1만 6천여 헥타르의 바다 암반 지대.
수심 0미터 조간대에서부터 20미터 조하대까지 광범위한 해역을 다루다보니 촬영과 자료 분석에만 1년이 걸리고 있습니다.
조사 이후 갯녹음 면적 결과값을 자체 분석했습니다.
이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변화된 면적을 도식화한 제주도 해역별 갯녹음 지도를 지역 언론사에서 처음으로 도출했습니다.
초분광으로 촬영된 제주 바다 암반지대입니다.
주황색은 갯녹음 진행, 빨강은 심화, 노랑은 모래 바닥입니다.
지난해 조사한 제주지역 전체 갯녹음 면적은 6천 4백여 헥타르로 제주 해역의 40%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2019년 조사 때와 비교해 약 13% 증가했습니다.
특히 갯녹음 심화 면적이 이전 조사 때보다 1천 5백여 헥타르 늘어난 걸로 나왔는데.
2년 만에 바다 상태가 더 나빠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로 나눠 분석해봤습니다.
두 곳 모두 2년 전과 비교해 갯녹음 면적이 늘었습니다.
갯녹음 심각 단계인 심화 면적은 제주시가 약 700헥타르 늘어난 반면 서귀포시는 2배로 늘어나면서 갯녹음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부터 5년 동안 정상 암반 면적은 줄어들고 갯녹음 말기 단계인 심화 면적이 증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최용우 / 한국수산자원공단 생태복원실장>
"제주지역하고 동해안 지역에서 특히 강원도 이쪽에서 갯녹음이 많이 발생한다고 확인이 됐고요. 특히 서귀포 지역도 많이 확인됩니다. 그래서 제주와 동해 지역은 갯녹음 비율이 높은 경향을 보이고 남해와 서해에 비해서 그렇기 때문에 제주해역은 갯녹음 발생 현황을 전국 연안에 대비해서 확인해 볼 수 있는 가장 지표 해역으로 확인될 수 있습니다."
매년 갯녹음이 확산하고 복원이 가장 오래 걸리는 가장 말기인 이른바 끝녹음 단계로 접어든 해역이 넓어지면서 천혜의 종다양성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최창근 / 부경대 생태공학과 교수>
"육상의 숲을 예로 들면 육상에 있는 나무가 사라지거나 산불이 나서 없어지면 거기에 살고 있는 동물과 곤충이 같이 사라진다고 하는데요. 바다도 마찬가지죠. 해조류가 점점 사라지면서 갯녹음화가 되면 서식처가 아무것도 없게 되니까 거기에 살고 있는 어류라든지 소라, 전복들이 같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해녀분들이 한 번 들어가서 채취해오던 양이 급격하게 줄 것이고요. 그렇다면 경제적으로 그렇고 수산 자원 측면에서도 굉장히 안 좋아지는 거잖아요. "
바다 암반에 붙어 자라던 해조류를 소멸시키고 한 세대 만에 황폐화시킨 갯녹음 바다는 결국 조업과 물질하며 공생하던 인류에게도 위험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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