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황폐화의 주범인 갯녹음 현상이 매년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지역 별로도 양상이 큰 특징을 보였습니다.
수온 상승 같은 자연적 현상 뿐 아니라 복잡한 요인들 때문으로 보이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원인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제주해역 바다 암반의 40%를 뒤덮고 있는 갯녹음.
매년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역별로도 속도와 진행 과정이 제각각 이었습니다.
2019년과 최근 초분광 결과를 활용해 주요 지역별 바다 갯녹음 심화 면적을 비교해 처음으로 데이터로 만들었습니다.
우선 제주시 지역은 제주시와 한림읍의 갯녹음 심화 면적이 급증하면서 복원이 가장 오래걸리는 가장 말기인 끝녹음 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청정 지역으로 알려졌던 구좌읍도 심화 면적이 100헥타르 이상 크게 늘어났습니다
서귀포 지역도 서귀포시와 성산읍이 이전 보다 배 이상 면적이 급증했고 남원과 대정읍 등 표본 지역 모두 이전보다 100헥타르에서 200헥타르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최창근/부경대 생태공학과 교수>
"보면 제주도 문섬 같은 경우에 얼마 전에 방파제가 크게 만들어져서 거기에 해류 속도라든지 부유물 농도가 바뀌었을 것이고요.
또 다른 곳에 가보면 뭔가 시설이 생기거나 뭔가 변화가 생기니까 이런 바다환경은 우리가 별거 아니겠지 하지만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갯녹음이 단순히 바다 수온 상승 때문에 확산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려운 특성들이 나타났습니다.
평년 바다 수온이 가장 높은 대정읍의 경우 심화 면적이 86% 늘어난 반면 수온이 이보다 낮은 서귀포시는 125%, 그리고 수온이 가장 낮은 지역인 성산은 무려 160% 가까이 심화 면적이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서귀포 지역 여름철 표층 수온은 2019년 20.6도에서 지난해 19.6도로 1도 가량 내려갔고 여름철 수온 역시 26.9도에서 23.6도로 3도 가량 낮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갯녹음 면적은 늘고 심각 단계로 접어든 해역도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최용우 / 한국수산자원공단 생태복원실장>
"제주시 중심구역 그리고 서귀포시, 남원 등 거주 지역과 생활 밀집 공간에서 다른 해역에 비해 갯녹음 비율이 다소 높게 나타난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청정지역이라고 하지만 예년에 비해 관광객 수라든지 거주지역 인구들이 계속적으로 늘어나는 것들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가축이나 양식장 빈도는 서쪽 지역이 많다고 하더라도 그 해역에서는 인간 활동에 따른 환경오염 요인. 이런 부분들은 저희가 충분하게 제어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세대 만에 제주 조간대는 물론 20미터 해역 조하대까지 점령한 갯녹음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가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갯녹음 발생 특성이 두드러진 가운데 수산자원공단도 앞으로 제주 해역 조사 빈도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해양수산부도 올해부터 제주 갯녹음 해역에 대한 원인조사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