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KCTV는 갯녹음으로 파괴된 제주 해양 생태계와 이로인한 어민들의 피해 실태를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전해 드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실측 조사와 원인 분석은 지지부진하기만 한데요.
이렇다보니 기본적인 조사도 없이 추진되고 있는 복원 사업 역시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갯녹음 현상이 점차 심화되며 끝녹음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둘러 원인 규명과 이에따른 바다 생태계 보호 정책이 절실합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30여 년 전부터 시작된 갯녹음 현상으로 제주 바다는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KCTV가 분석한 데이터는 시간이 지날 수록 갯녹음 확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조류 가운데 갯녹음을 일으키는 홍조류 비율이 70%를 넘기면서 풍부한 종 다양성을 자랑하던 제주 바다숲은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우뭇가사리나 톳, 감태와 같은 해조류가 제주바다에서 영영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도형 / 소장,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홍콩처럼 연안 환경이 피폐해져서 아무것도 살지 않는 지역으로 (변해) 갈 수 있습니다. 너무 아쉬운 건 도민이나 해양수산에 관련된 일을 하시는 분들이 이 바다의 변화상에 대해서 너무나도 절실하게 느끼고 대응할 수 있는 방안ㄴ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아쉽고요."
그동안 갯녹음 현상에 대한 명확한 진단과 원인 규명이 시급하다는 끊임없는 지적에 정부가 뒤늦게 실측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는 해조류 서식처와 석회조류 우점지역, 산호류 서식처로 성산과 신흥, 보목 세 곳을 설정하고 육안 실측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조사 지역 100m 구간을 1m 간격으로 촬영해 실제 바다 환경 특성과 변화 양상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기초단계에 불과합니다.
<양현성 / 연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과연 조간대에서 일어나는 갯녹음 현상이 조하대 수중에서도 일어나고 있는지 조간대와 조하대의 상관관계는 어떻게 될지에 대한 원인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실태조사는 시작됐지만 갯녹음 원인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수온상승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가설일 뿐 인과관계가 밝혀진 건 없습니다.
<강정천 / 박사, 제주대학교 기초과학연구소>
"그 연구도 반드시 필요해요. 그런데 지금까지 (해조류가) 얼마나 없어졌는지도 아직 추론할 수도 없어요. 왜냐하면 예전부터 데이터가 축적돼 와야 하는데 "
인구 증가와 이로 인한 외부 오염원 유입이 갯녹음과의 개연성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 역시 추론에 그치고 있습니다.
<박상률 / 교수, 제주대학교 해양생명과학과>
"(갯녹음 원인을 밝힐) 생각을 안 한 거죠. 늘어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실제로 우리가 원래 목표를 갖고 있던 하얗게 되는 백화, 사막화 현상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쓴 겁니다. 해조류가 없어지는데 신경을 쓰다 보니까."
지역마다 갯녹음 유발 요인이 다를 수 있는 만큼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창근 / 교수, 부경대 생태공학과>
"그 분야마다 좋은 연구는 많은데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는 연구테마가 별로 없어요. 지금 연구도 마찬가지고 정부에서 하는 사업도 통합 관리와 매뉴얼 화가 중요한데요. 그런 것들이 많이 체계가 잡히지 않은 것 같거든요. 그런 걸 하려면 여러 분야의 연구자와 산학연이라고 하죠. 그런 분들이 같이 모여서 공동의 호흡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수천 억의 예산을 쏟아부은 바다숲 조성 사업 역시 실제 생태계 복원에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갯녹음에 대한 정확한 실측 조사와 원인 파악 없이는 성공적인 복원사업을 기대하기 어렵니다.
정부와 기관, 학계 그리고 어민 모두 갯녹음으로부터 제주 바다를 지키기 위한 공통된 노력을 해야 할 때 입니다.
<김날길 / 교수, 경상국립대학교 양식생명과학과 >
"막을 수는 없지만 속도를 늦출 수 있고 양쪽이 공존하는 소위 말해서 공존해서 늘 우리가 과거에 봐왔던 푸른 바다로 복원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일반 시민이나 어업인들 해녀들의 인식이 바뀐다면 충분히 바다는 우리를 반갑게 맞아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느새 복원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끝녹음으로 뒤덮혀가는 제주바다.
자연이 우리에게 향하는 마지막 경고일 수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 입니다.
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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