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위주의 교직 문화를 바꿔 보자는 취지에서 도입된 게
학교 교장을 공모로 뽑는 제도입니다.
제주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이 제도가 활발하고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은데요.
하지만 최근 교육당국이
학부모들의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슬그머니
교장 공모제를 축소해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어린 중학생들이
카메라 앞에서 제철 과일인 감귤 자랑이 한창입니다.
서귀포시 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창의적체험 활동 시간에 배웠던
라이브커머스 수업을 활용해 마을 농산물 판매에 도전했습니다.
[ 인터뷰 김유림 / 무릉중 3학년 (지난해 11월 29일) ]
"저는 처음에 망하면 어쩌지 어떡하지 하고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된 것 같고 저희가 이걸 처음으로 하잖아요.
이 중학교는 8년 전부터 공개 모집을 통한 학교장 부임 이후
해마다 새로운 교육 활동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2년 마다 교직원과 학부모들에 의해 실시되는 평가에서도
매번 90점 이상을 받을 만큼 만족도도 높습니다.
하지만 현재 공모교장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 달을 끝으로
더이상 학부모들의 선택을 받은 학교장이 부임하는 일은 없게 됐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이 해당 교직원이나 학부모들의 의견 수렴 절차 없이
후속 교장 공모 절차를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 학부모 A ]
"잘하고 있는 것들은 계속 이어져야 되는게 맞잖아요. 와보시지도 않고 확인도 안 하고 여기 학부모 회장도 있는데.."
[ 학부모 B ]
"공모제를 통해서 오셨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 주시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일단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게 우선적인 것 같거든요."
김광수 교육감이 임기내에
교장 공모 학교 비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평교사도
교장으로 갈 수 있는 길은
그 폭이 더욱 줄어들 전망입니다.
cg-in
현재 제주지역의 교장공모제를 운영하는 학교 30곳 가운데
교장 자격증 소지자에 한해 경쟁하는 초빙형 교장공모제 학교는 11곳.
나머지 자율학교 등에선
자격증이 없어도 경력 15년 이상 교원이면
교장에 공모할 수 있도록 한
내부형 공모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CG-OUT
김광수 교육감은 내부형 공모제가 공모심사 과정의 불공정성으로 그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며 이를 축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제주도교육청 관계자 ]
"앞으로 상대적으로 내부형 (공모제)를 줄이겠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초빙형과 내부형의 비율도 비슷해지고 현재 18.8%의 공모학교 비율도
15% 정도로 점차 낮춰 갈 수도 있고..."
학교 운영의 적임자를 찾아 공교육을 살린다는 취지의 교장공모제.
하지만 교육과정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의 평가는 외면한채
교육정책의 번복으로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할 처지에 놓이게 됐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