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항일운동 역사, 무관심 속 방치
허은진 기자  |  dean@kctvjeju.com
|  2023.06.0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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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시절 제주지역에서의 독립 운동가와 관련된 장소들이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제주 만세운동의 촉매제가 됐던 독립운동가의 생가터는 흉가가 됐고 제주에서 독립운동의 큰 역할을 해온 열사의 묘지는 후손이 없어 잡풀이 무성했습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바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기 위한 현충일을 앞두고 그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허은진 기자입니다.

만세운동 기념탑 한편에 세워진 비석.

제주 만세운동의 시작, 조천 만세운동을 주도한 독립운동가 14명의 이름과 형량이 적힌 판결문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 중 눈에 띄는 인물 18살 김장환.

당시 서울 유학 중 독립선언문을 품에 안고 내려와 제주에서 만세운동의 방아쇠 역할을 한 주인공입니다.

바로 인근에 위치한 김장환 생가터.

표석이 없었다면 마을에 방치된 폐가에 불과한 모습입니다.

주변의 깔끔히 정비된 주택들과는 대조적이게 생가터 곳곳에 버려진 각종 폐기물들이 을씨년스러움을 더합니다.

"조천 만세 운동을 주도한 김장환 애국지사의 생가터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아서 보시는 것처럼 초가 형태만 간신히 남아 있고 흉물처럼 방치된 지 오래입니다."

과거 제주에서 사회주의 항일운동가로 손꼽히고 혁우동맹과 해녀항일투쟁 등에서 굵직한 역할을 했던 강창보 선생의 묘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중산간 지역에 위치한 강창보 열사가 묻힌 문중묘지를 찾아 갔습니다.

입구 조차 찾기 힘들고 무성한 풀들이 길을 가로 막습니다.

묘소 안에 강창보 열사가 추서를 받기 전 민간에 의해 세워진 추모비는 세월을 고스란히 맞닥뜨린 모습입니다.

"사실상 후손이 끊기면서 오랜 시간 벌초를 하지 못해 보시는 것처럼 묘라는 자체를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승격된 국가보훈부와 또 제주특별법에 따라 권한이 이관된 제주보훈청 모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박찬식 /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장·역사학자>
"김장환 선생, 강창보 선생 이런 분들을 비롯해서 제주도 전체 독립유공자들의 여러 가지 묘역 관리까지 포함해서 이분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그리고 역사 계승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평생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제주 항일투사들의 공헌이 100년 넘게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어 아쉬움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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