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로 추진되고 있는 서귀포시 민관협력의원의 개원이 계속해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세번의 의사 모집 공고에도 지원자가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은 겁니다.
이미 각종 시설과 장비에 대한 준비는 끝났고 민관협력약국 또한 의원 개원만 기다리고 있어서 말 그대로 다 있는데 의사만 없는 상황인 겁니다.
허은진 기자의 보돕니다.
지난 2월 준공된 서귀포시 365 민관협력의원입니다.
서귀포시가 부지와 시설, 고가의 의료 장비를 투자해 민간 의사와 약사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장기 임대 방식으로 제공해 자율적으로 병원과 약국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한 사업입니다.
의료 취약 지역인 서귀포시 서부지역, 대정읍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추진되고 있는 겁니다.
"서귀포시가 전국 최초로 시도하고 있는 민관협력의원이 세번째 입찰에도 지원자가 없어 또 다시 개원이 늦춰지게 됐습니다."
지난 2월 1차 공모에 입찰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고 일부 조건을 완화한 3월 2차 공모에도 마찬가지로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어 지난한달 동안 진행된 3차 공모에서도 선뜻 나서는 의사가 없어 결국 병원 개원이 기약없이 미뤄지게 됐습니다.
다만 민관협력약국의 경우 1차 공모에 9명이 지원해 운영자 선정이 마무리 된 상태입니다.
다시 말해 전부 준비됐지만 의사만 없는 겁니다.
접근성과 편의성 등으로 개원을 기다리던 인근 주민들은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원명호 / 서귀포시 대정읍>
"어르신들도 아무래도 이용할 수 있는 병원도 한정적이고 그리고 또 병원이 일찍 문을 닫으니까 좀 그런 게 많이 불편하죠."
<곽동국 / 서귀포시 대정읍>
"10시 30분까지 한다고 얘기가 돼 있던데 아직도 의사가 오는 사람이 없다고 해서 아직 개원을 못하고 있는데 빨리 개원했으면 좋겠어요."
3차례에 걸친 공모에도 의사들의 신청이 저조한 이유는 휴일 없는 매일 오후 10시까지의 진료와 수익성에 대한 불안, 정주여건에 대한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다만 서귀포시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온 의사들이 여전히 다수 있는 만큼 전문가 입장 등을 물어 입찰 조건 등을 재검토하고 다음달 다시 한 번 입찰 공고를 추진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서귀포시는 다음 공모에 지원자가 나타나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이르면 오는 9월쯤 개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명재 / 서귀포보건소장>
"조건에 대해서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는 부분이 어떤 분야인지 전문가 그룹과 토의를 하고 또 민간협력의원을 성공리에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저희가 지역협의체가 있기 때문에 지역협의체 회의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초기 개원 비용보다 저렴한 연간 2천300여 만원의 사용료와 각종 조건 완화에도 지원자가 없는 상황이 되풀이되면서 공공기관 위탁 등 과감한 선택도 고민해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초 목적인 의료 취약지역 개선을 위해서입니다.
<현지홍 / 제주도의원>
"올해 3월에 제주도 의료법인 지침이 개정이 됐고요. 개정 내용을 통해서 도내 의료법인이 분사무소 설치를 한다든지 지금 현재 서귀포의료원이라든지 제주의료원 등의 의료진을 파견해서 하루 빨리 정상화를 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세차례의 공모에도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민관협력의원 사업이 언제쯤이면 본궤도에 오를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