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산간 지역에 들개들이 나타나 농작물을 헤집고 송아지를 공격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매년 들개로 인한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밭 입구에 설치된 포획틀에 갇힌 들개 한 마리.
자치경찰과 포획팀이 틀 밖으로 꺼내려 하자 사납게 짖어댑니다.
"왈아아아알왈왈왈왈"
구좌읍 송당리에 들개들이 나타난 건 지난 5일.
개들이 밭을 휘젓고 다니며 농작물을 훼손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행여 들개들이 공격할까 겁이 나 쫓아내지도 못하던 상황.
자치경찰 등이 포획 작업에 나서 들개 6마리 가운데 4마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2마리는 현장에서 달아났습니다.
<김경임 기자>
"들개 떼가 출몰했던 현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들개들이 농작물을 해집어 놓은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자치경찰은 밭 주변에 포획틀을 설치해 달아난 들개 2마리도 추가로 포획할 계획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얼마 전에도 들개 무리가 인근 축사에 나타나 송아지를 공격하는가 하면,
빈 축사나 건물 등에 무리지어 머물면서 길을 지나는 사람을 위협하는 등 들개들의 공격은 점점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들개가 자주 출몰하는 중산간 지역의 경우 고령 인구가 많은 만큼 주민들은 더욱 불안합니다.
<김양수 /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여자들이 고사리 꺾으러 가면 개가 막 따라와가지고 (위협하고) 그런다고 얘기들 합니다. 우리 집사람도 먹을 건 냄새 때문에 고사리 꺾으러 갈 때 간식거리 일절 안 갖고 가요. 개 따라올까 봐."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으면서 자치경찰과 행정에서 들개 포획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3년 사이 집중 포획 기간에 포획된 들개는 1천 6백여 마리.
매년 500마리 안팎으로 포획되던 들개는 지난해 640마리까지 치솟았고,
올 상반기에만 100마리 넘게 포획됐습니다.
제주 중산간 지역에만 들개 2천 1백여 마리가 서식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실제 포획 건수는 일부에 그치고 있습니다.
공격성이 강하고 경계심이 많은 들개의 특성상 포획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들개의 경우 유해동물로 지정돼 있지 않아 포획틀 이 외에는 뾰족한 포획 방법도 없는 실정입니다.
<김태배 / 제주도자치경찰단 동부행복센터>
"들개가 유해동물로 지정이 안 돼서 저희가 총을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포획틀로만 잡아야 하는 상황이고. 포획틀로 포획하는 과정에서 들개가 공격성을 띠는 경우가 많아서 어려움이 있는 실정입니다."
들개로 인한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지만 마땅한 대처방안은 없는 상황.
그러는 사이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CG :송상윤, 화면제공 : 제주도자치경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