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들쑥날쑥한 기온에다 이례적인 폭우로 도내 곳곳에서 많은 피해가 있었는데요.
이상기후로 옥수수와 단호박 같은 작물의 상품성과 생산량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수확기간이 되면서 피해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요.
영농정보에서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옥수수 줄기가 파란 하늘을 향해 길게 뻗었습니다.
이맘때 제주지역의 틈새작목인 노지 초당옥수수 수확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웃음이 가득해야 할 농민의 표정이 밝지 않습니다.
올봄 이상기후로 옥수수 농사가 잘 안됐기 때문입니다.
껍질을 벗겨보니 상품가치가 있는 옥수수는 알이 가득차 있는 반면 상품성이 떨어지는 옥수수는 끝부분이 비어있습니다.
농가에서는 올해 상품률이 50%도 채 안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병진 / 초당옥수수 농가>
"옥수수 정식을 하고 강풍 피해를 2번 받았고 수정 시기에 잦은 비 날씨로 수정이 잘 안되는 바람에 상품률이 올해는 40~50% 밖에 안 됩니다."
지난달 초 유난히 잦았던 강풍과 집중호우로 도내 옥수수 농가의 작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해와 가격은 비슷하지만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어 농가에서는 올해 수익을 낼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임충석 / 제주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종자 수급도 불안정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재배면적도 30~4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서 단가가 많이 오를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이상기후 때문에…."
특히 비와 강풍피해를 직접 입었을 당시보다 수확시기가 되면서 피해는 더 늘고 있습니다.
올해 재배면적이 줄었어도 큰 소득을 기대할 수 없게된 이윱니다.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틈새작목으로 주목받아온 초당옥수수.
갈수록 증가하는 이상기후로 재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KCTV 영농정보입니다.
김수연 기자
sooyeon@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