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주시 연동에서 행인이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났다는 신고가 112로 접수됐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운전자는 없고 사고 피해자만 있어서 뺑소니 사고로 보고 경찰이 운전자 추적에 나섰는데요.
CCTV 분석 결과 피해자인줄 알았던 남성이 무면허 사고 가해자에 차량 절도범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도로 연석을 들이받은 채 멈춰서 있는 차량 한 대.
차량 앞에는 흰 반팔 차림의 남성이 쪼그려 앉아 있습니다.
잠시 뒤, 사이렌을 울리며 구급차와 경찰차가 연이어 도착합니다.
사고가 발생한 건 지난 22일 아침.
제주시 연동 정실입구 사거리 근처에서 행인이 차량에 치였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현장에 운전자는 없었고, 사고 충격으로 에어백이 터지면서 차량의 창문도 부서졌습니다.
차량 앞에 주저 앉아 있던 한 20대 남성.
해당 남성은 경찰이 묻는 말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무릎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박준혁 /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차량이 연석을 충격한 후에 도로에 정차해 있었고 그 차량 바로 앞에 환자로 보이는 남성 한 분이 발견됐습니다. 그 후에 119에서 환자 응급조치를 한 다음에 병원으로 호송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가 음주사고를 낸 뒤 도주한 것으로 추정하고 주변 CCTV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사고 피해자인 줄 알았던 20대 남성.
알고보니 차량 절도범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발생 50분 전, 제주시 오라동에 있는 한 빌라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채 주차된 차량을 훔친 겁니다.
이후 이 남성은 빌라에서 7km 가량 떨어진 곳까지 차량을 몰다가 연석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는데, 사고 직후 운전석에서 내린 뒤 출동한 경찰에게는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한 겁니다.
경찰은 곧바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운전 면허도 없던 것으로 드러났는데, 당시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니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과 절도 혐의로 입건해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 화면제공 : 제주서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