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유지나 다른사람 소유 토지에서 자생하는 나무 수십 그루를 훔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훔친 나무만 79그루로 검거 사례 가운데 제주도내 최대 규모입니다.
절도도 모자라 조경수를 임시로 심고 관리하기 위해 축구장 2개 면적의 보전지역을 무단으로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중산간 임야 한가운데 수백미터의 길이 나 있고 주변 숲과는 다른 종류의 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산굼부리 인근 보전지역의 도유지와 사유지를 허가 없이 무단으로 훼손해 조경수를 임시로 심고 관리하는 이른바 가식장을 만든 현장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조경업자 A 씨와 공범 3명은 축구장 2개 규모인 1만 5천여 제곱미터 면적의 숲과 흙을 파헤치고 팽나무와 참빗살나무 등 7백여 그루를 심었습니다.
나무 마다 일련 번호와 지역 이름이 붙어져 있는데 다른 지역 골프장이나 리조트 등에 판매될 조경수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불법 개발에 따른 산림 피해 복구비만 1억 5천만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고원혁 / 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관>
"산굼부리와 접해있어서 역사문화환경 보전지구로 지정돼서 수목을 식재하거나 제거하는 행위가 엄격히 제한되는 지역이고 피의자들이 가식장으로 이용한 장소는 피의자 본인 소유의 토지가 아닌 타인의 토지를 불법으로 점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산지 불법 개발에 더해 임야에 자생 중인 팽나무 등을 훔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8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조천과 대정 등 도내 전역을 돌며 훔친 나무만 79그루, 원산지 가격은 7천만 원 상당으로 검거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입니다.
주로 국공유지나 토지주가 육지에 있어 관리가 허술한 임야 등을 노렸습니다.
훔친 나무는 강원도 골프장 등에 조경수로 팔아 넘기기도 했습니다.
<고원혁 / 제주도자치경찰단 수사관>
"피의자들이 현장에서 토석을 덮은 흔적들이 확인됨에 따라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돼서 주변 CCTV를 분석하고 추적해서 추가 범행을 밝혀냈습니다."
자치경찰은 조경업자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범행을 공모한 중장비 기사 등 3명은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불법 조성한 가식장에 심은 나무 7백여 그루는 도외 반출이나 판매를 막기 위해 압수 조치했습니다.
경찰은 추가 절도 범죄나 압수한 나무들의 취득 경위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좌상은, 화면제공 제주도자치경찰단)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