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여파에 부동산 경기까지 침체된 가운데 제주지역 민간 아파트 분양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현실적으로 높은 분양가에 주택 매수 심리는 더 위축되고 미분양을 양산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제주시내 외곽 지역에 지어지는 공동주택 건설 현장입니다.
약 400세대 규모로 평형별 예상 분양가는 7억 7천만 원에서 13억 원대로 책정됐습니다.
3.3 제곱미터당 평균 분양가는 약 2천 7백만 원으로 지난 1년 사이 제주에서 지어지는 아파트 가운데 가장 비쌉니다.
<김용원 기자>
"제주에서 공급하는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내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 제곱미터에 2천 4백만 원대로 서울에 이어 전국 두번 째였습니다.
분양가격지수는 기준년도인 2014년보다 3배 이상 높은 312.9로 전국 1위를 기록했습니다.
폭등한 부동산 시세와 토지 구입비, 인건비, 자재비 상승 같은 복합적인 요인이 분양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제주 민간택지는 분양가 상한제나 주택도시보증공사 분양가 심사 대상에도 제외되는 등 통제 수단이 없는 실정입니다.
대출 금리까지 급등한 상황에서 최근 제주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비현실적이라는 게 현장 분위기입니다.
<문정호 / 공인중개사>
"평당 본다면 2천4백에서 2천5백만원 정도인데 지금 상황에서 이건 터무니없이 비싸고, 지금 대출 금리가 고객들한테 부담되기 때문에 대출 금리도 예전 수준으로 회복돼야 하고 평당 분양가도 1천7백에서 1천8백만원 정도가 적정하다고 봅니다."
실수요자들도 신축 아파트 구입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전길용 / 제주시 외도동>
"지금 아파트 생기는 게 보통 9억 원인데 누가 가겠어요? 저도 지금 집 하나 사서 가려고 하는데 너무 비싸서..."
<외도동 주민>
"30, 40대 수요층이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대출도 막혀 있는데 쉽게 선택할 수 없을걸요. 아마.."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제주 아파트 매매와 전세가격 지수는 마이너스대에서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신축 단지는 고분양가 논란 속에 청약 미달 사태가 빚어지고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제주 미분양 주택이 2천 세대를 육박하는 가운데 고분양가 아파트 역시 수요자들로부터 외면 받으면서 주택 경기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그래픽 박시연)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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