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경보가 일주일 넘게 지속된 지역에서는 밭작물도 무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파종 작물의 발아가 늦어지거나 고사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당근 주산지인 제주시 구좌읍입니다.
약 2천 제곱미터 면적에 지난 달 말, 당근 파종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사흘 뒤면 나왔어야 할 새싹이 일주일이 지나도록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
"일주일 넘게 폭염 경보가 발효된 동부지역은 땅 속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면서 파종한 당근이 제때 발아할 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급한대로 장비를 이용해 달궈진 밭에 물을 뿌립니다.
늦게라도 싹이 자랄지, 밭을 다시 갈아엎어야 할 지 앞으로 사나흘이 고비입니다.
<허광호 / 당근 재배농가>
"지금 이렇게 모래밭에는 싹이 올라오려고 하지 않거든요. 파종한 지 5일에서 일주일 된 농가들은 앞으로 3일 정도 뒤에도 안 올라오면 이건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그럼 비상이 걸리는 거죠."
새싹이 돋아나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어린 줄기가 폭염에 견디지 못하고 고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성란 / 당근 재배농가>
"싹이 잘 안 올라오니까 마음이 걱정돼서 집에 있다가도 이 더위에 또 나왔는지 안 나왔는지 또 보러 가요."
특히 기온이 더 오르고 편차가 큰 모래 밭은 중간 중간 발아가 되지 않는 등 초기 생육 부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작물 피해가 현실화되면 출하 시기가 집중되고 작물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김승현 / 동부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장>
"올해는 당근이 과잉 생산된다고 하는데 7월에 파종된 것들이 정상적으로 잘 자라야 연내 출하가 돼서 당근 수급조절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모래밭은 스프링클러 시설이 있으면 온도가 굉장히 높을 때 지열을 낮추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더위가 길어질수록 농업용수 수요가 늘고, 적정 수분 공급도 어려워질 수 있어 농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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