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증언 통해 유해 발굴…"7~10세 추정"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3.08.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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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때 주민 166명이 학살된 안덕면 동광리에서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2구가 발굴됐습니다.

생존자의 증언을 토대로 발굴 조사가 이뤄졌고 7살에서 10살 정도되는 어린 희생자로 추정됩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천으로 감긴 상자가 밭에 놓여 집니다.

안에는 이 곳에서 발굴된 4.3 희생자 추정 유해 두 구가 담겨 있습니다.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유족회와 평화재단 관계자, 그리고 마을 주민들이 예를 갖추고 제를 지내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합니다.

<김창범 / 4.3 희생자유족회장>
"오늘 우리가 이 정성을 모으는 이유는 역사적 진실을 밝히고 넋이나마 편안히 모셔드리고자 하는 데 있습니다."

발굴 당시 유해는 경작지 옆 흙더미에서 약 70cm 깊이에 묻혀 있었습니다.

서로 1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고 두개골만 발견됐습니다.

유치가 있는 점에 미뤄 4.3 당시 7살에서 10살 전후 아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거 농지 정리 과정에서 발견된 유해를 한쪽으로 옮겨 돌을 쌓고 흙을 덮어 놨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태 / 일영문화유산연구원 원장>
"치아 상태로 볼 때 7살에서 10살 정도의 어린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농지 정리할 때 사람 인체 중에 두개골이 가장 사람이라는 걸 정확하게 나타내 주거든요. 그래서 두개골만 옮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화전을 일구던 동광리 5개 부락은 1948년과 1949년 소개령으로 전부 불타 없어졌고 마을 주민 166명이 군경 토벌대에 희생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동광리 큰 넓궤로 피신했던 생존자의 증언으로 토대로 진행됐습니다.

<신원홍 / 생존 주민>
"이 밭 정리하다가 알았지. 총을 맞았거나 어떻게 해서 다급하니 여기에 묘를 못쓰고 묻힌 게 아닌가 추측하는 거지."

유력한 매장지 두 곳을 선정해 지난 6월 말 조사를 진행했고 이 가운데 한 곳에서 사흘 만에 유해가 발굴됐습니다.

<김용원 기자>
"4.3 학살터인 동광리 일대에서 마을 주민의 증언에 의해 추정 유해가 수습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골 일부만 남아 있고 70년 넘게 묻혀 있어 잔존 상태도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평화재단은 정밀 감식 이후 시료를 채취해 신원 확인에 나설 예정입니다.

<고희범 / 4.3 평화재단 이사장>
"어린 유골이라 대퇴부나 팔 같은 상당히 시료 채취가 쉬운 부위의 뼈가 없어서 두개골에서 과연 시료를 채취할 수 있을지 조금 염려되는데 끝까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수습된 4.3 희생자 유해는 413구로 이 가운데 141명이 신원이 확인돼 유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좌상은, 화면제공 일영문화유산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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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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