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모로코에서 6.8의 강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2천여 명이 숨졌습니다.
당시 진앙지 인근에서 유네스코 지질공원총회가 열렸는데 총회에 참석했던 제주 대표단은 다행히 무사히 대피했습니다.
대표단이 전해온 참사 상황을 김용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밤 11시 10분쯤, 모로코 마라케시 남서쪽에서 진도 6.8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2천여 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제10차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총회에 참석을 위해 지난 4일, 마라케시에 도착했던 제주 대표단은 진앙지와 불과 수십킬로 미터 떨어진 호텔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한라산연구부 공무원 3명과 유네스코등록유산관리위원회 지질공원 분과위원 3명 등 제주대표단 6명은 간밤에 호텔 벽에 금이 가고 갑자기 천장이 무너져 내렸다며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들은 여진 공포 속에 길거리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습니다.
<강시영 / 유네스코 지질공원 분과위원>
"대부분 다 취침 시간이었는데 갑자기 천장에서 요란한 굉음 같은 소리가 쿵쿵거리면서 침대와 호텔 비품이 흔들리는 상황, 천장에서 건축 잔해들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급하게 아주 긴박하게 대피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지진 당시 총회 참석을 위해 모로코에 있던 한국인은 80여 명인데, 제주 대표단은 내진 설계가 취약한 구도심 지역에 머물면서 상대적으로 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시영 / 유네스코 지질공원 분과위원>
"오래전에 건설된 건축물들은 건물 구조가 대부분 지진에 취약한 형태인 것 같아요. 그래서 같은 상황임에도 (제주 대표단) 피해가 상대적으로 더 컸지 않았나..."
마라케시에서 열렸던 지질공원 총회장도 강진 피해를 입었고 제주 대표단은 이후 예정됐던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현장 답사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하려 했지만 항공권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지진 발생 하루 뒤 상대적으로 안전한 신도시 지역 호텔로 옮겨 현재는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강시영 / 유네스코 지질공원 분과위원>
"국제적인 큰 재난을 맞았기 때문에 같이 염려하고 있고 동료들은 다 안전하게 있기 때문에 물론 당시 상황은 매우 긴박했고 불안했지만 지금은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니까 그렇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주대표단은 한국 시간으로 내일 새벽 마라케시를 출발해 프랑스를 경유한 뒤 모레(13일) 오후 제주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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