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명절에 읽고 싶은 특별한 그림 동화책이 나왔습니다.
결혼해 우리나라에 와서 사는 다문화가정의 엄마 아빠들이 자녀들과 함께 만든 세상에서 하나 뿐인 책인데요.
책을 쓰는 동안 자신이 어렸을 때 듣고 자란 고향의 이야기부터 평소 지나쳤던 자녀들의 관심사까지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과 함께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 내려갑니다.
아이가 우리말로 먼저 읽으면 엄마는 자신의 모국어인 네팔어로 읽습니다.
두 사람의 책 읽기가 특별한 것은 엄마와 딸이 함께 펴낸 동화책이기 때문입니다.
책 속의 글 뿐만 아니라 예쁜 꽃그림도 딸이 직접 그렸습니다.
<라마다나마야 / 학부모>
"특별한 책이라도 어디서도 찾을 수 없어요. 이 것은 저희 마음속에서 나온 책이어서 어떤 (책과도) 비교할 수 없어요."
제주도교육청 산하 제주다문화교육센터가 도내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마련한 그림동화책 발표회장입니다.
신청한 다문화가정 4가족이 각자 원하는 주제를 선택하고 자신들 만의 책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덕분에 엄마 아빠의 고향이야기부터 자녀들의 관심사 등 다양한 가족 이야기가 동화책의 소재가 됐습니다.
<쿠아토 마리진 / 학부모>
"제가 좋아하는 것, 필리핀에서 우리 딸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또래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다 소개할 있으니까 좋았어요."
무엇보다 책을 펴내기까지 석달동안 가족들은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이 됐습니다.
<홍효린 / 금악초 5학년>
"다툼도 있었지만 엄마가 타갈로그어를 하니까 저도 뭔가 살짝 이해가 됐고 그거에 (엄마 모국어) 관심도 가고..."
제주다문화교육센터는 이렇게 만든 동화집을 한국어와 영어, 네팔어, 타칼로어 등 이중 언어로 발간했습니다.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이 높자 서부지역에 이어 동부지역 다문화가정에도 그림 동화책 발간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펴낸 세상의 하나뿐인 동화책은 엄마 아빠 나라를 이해하고 가족들이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