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 제주시에서 떼까마귀 수십 마리가 땅에 떨어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한전, 지자체가 모두 출동했습니다.
제주시는 원인 규명을 위해 폐사된 떼까마귀를 수거해 조류인플루엔자와 독극물 검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하늘에서 검은 물체가 땅으로 떨어집니다.
상공을 날던 떼까마귀가 추락한 겁니다.
다른 까마귀들도 허공에 날갯짓만 할 뿐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합니다.
까마귀 몇 마리가 비틀 거리며 도로와 횡단보도로 튀어 나오자 행인과 차량들이 갑자기 멈춰서기도 합니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집게로 수거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주민들도 안절부절 못합니다.
오늘 낮 12시 20분쯤 제주시내에서 떼까마귀 수십 마리가 길가와 도로변에 떨어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씽크:목격자>
"까마귀가 한두 마리씩 막 떨어지는 거예요 도로변에. 그게 막 몇 십 마리로 불어난 거예요. 떨어진 거예요."
<씽크:김덕자/마을 주민>
"우리 집에도 까마귀가 앉거든요. 자동차에도 똥 싸고 그랬는데 그렇게 죽어본 적은 없어요 여태까지는. 아니,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도 몰라 떨어져 있는 것만 봤지."
도로 뿐 아니라 대문 앞과 담벼락 여기저기, 죽은 것 처럼 축 늘어져 있는 까마귀들이 발견됩니다.
이 일대에서 확인된 까마귀만 수십마리.
일부는 실제 폐사했고, 살아 있는 까마귀들도 가는 숨만 쉬고 힘 없이 눈만 깜박일뿐 사람이 다가가도 미동 조차 하지 않습니다.
<스탠딩:김용원기자>
"보시는 것 처럼 밭 한쪽에도 떼까마귀 수십 마리가 마치 폐사한 것 처럼 몇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폴리스 라인이 처진 현장에는 경찰 과학수사팀과 한전, 지자체가 모두 출동했습니다.
<씽크:경찰 관계자>
"현재로선 폐사한 것은 아니고 원인을 파악할 단서가 없어요."
한전 관계자는 주변에 정전이 없었고 전선 등 시설물도 이상이 없었다며 감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야생 조류가 한두마리씩 폐사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처럼 떼까마귀 수십마리가 한꺼번에 하늘에서 떨어져 죽거나 의식을 잃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입니다.
<씽크:김완병/조류학 박사)>
"떼까마귀는 무리를 지어서 월동하는 습성이 있는데 그렇게 한꺼번에 쓰러지거나 이런 경우는 아주 이례적이어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주시는 폐사한 떼까마귀 2마리를 수거해 광주에 있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조류인플루엔자와 독극물 정밀 검사를 의뢰하고
사인이 오염물질에 의한 질식이나 독극물 중독으로 판명될 경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좌상은, 화면제공 시청자)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