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제주시내에서 떼까마귀 수십마리가 의식을 잃거나 폐사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정밀 검사를 의뢰한 결과 까마귀들의 집단 폐사는 농약 중독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시는자치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입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하늘에서 검은 물체가 힘없이 땅으로 떨어집니다.
바로 떼까마귀입니다.
주위에 다른 까마귀들도 길가에 떨어진 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합니다.
지난달 15일, 제주시 오라동에서 떼까마귀 수십 마리가 길가에 떨어지거나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까마귀는 150여 마리.
이 가운데 50여 마리는 폐사했고, 구조된 일부 까마귀들은 치료를 받고 순차적으로 방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떼까마귀의 집단 폐사 원인이 농약 중독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주시가 지난달 현장에서 까마귀 사체를 수거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결과
해충 방제용 농약인 '카보퓨란'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에서 수거된 까마귀 폐사체에서 검출된 카보퓨란은 1kg 당 55.39mg.
조사를 진행한 연구원이 떼까마귀 기준 카보퓨란의 치사량으로 판단한 100mg의 절반 정도 수치로 알려졌습니다.
카보퓨란은 벼나 마늘 등에 사용하는 독성이 매우 강한 살충제로 특히 조류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당시 비가 내리면서 농약 성분이 희석돼 치사량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개체마다 면역력 차이로 인해 일부 까마귀는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제주시는 까마귀들이 농약이 뿌려진 농작물을 먹으면서 폐사하거나 의식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 정종열 / 제주시 환경관리과>
“작년 12월 18일 경에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두 가지 의뢰를 했는데 AI 및 독극물 검사를 의뢰했는데 AI 검사는 음성이 나왔고 독극물에 농약 성분인 카보퓨란이 검출됐습니다."
제주시는 까마귀의 사인이 농약 중독으로 확인되고 폐사 규모가 큰 만큼 야생생물법에 따라 자치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CG : 박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