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당시 제주공항에서 학살된
희생자 2명의 신원이 70여 년 만에 확인됐습니다.
채혈에 참여했던 유족과 수습된 유해의
유전자 정보가 일치하면서
기적처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자녀와 손자, 여자 형제 등 유족 9명이 채혈에 참여하면서
신원을 확인할 수 있게 돼
채혈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4.3 희생자 2명이 70여 년 만에 가족을 만났습니다.
1949년 불법 군법회의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공항에서 희생된 당시 26살의 이한성,
1950년 예비검속때 학살된 41살 강문후 희생자입니다.
지난 2007년과 2009년 발굴된 유해와
최근 채혈에 참여한 유족들의 유전자 정보가 일치하면서
70여 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되찾았습니다.
강문후 희생자의 경우
자녀와 여자 형제, 손자까지 대를 이어 채혈에 참여했고
이처럼 유족 9명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당시 한살 갓난 아들은 75살이 돼서야
아버지를 품에 안게 됐습니다.
<씽크:강기수/ 강문후 희생자 아들(75세)>
"2월 7일에 유전자 분석 자료를 집에서 보여주니 이제야 강문후
아버지를 찾았구나 하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4.3 당시 서북청년단의 만행으로
어머니와 누나를 잃고 형 두명의 생사조차 모른채
연좌제 불안에 떨었던 13살 아이는
미국에서 반평생을 일구면서도
희생된 가족을 잊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재심을 통해 형님의 억울함을 풀었고,
마지막으로 기댔던
채혈 검사에서 작은 형을
기적적으로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씽크:이한진/이한성 희생자 동생/현 재미제주도민회장>
"축하해 주시니 이제 모든 짐을 내려놓으시고 편안히 쉬셨으면 합니다.
가족 품에 안기지 못한 영령들, 가족을 만나는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이로써 도내 유해발굴 희생자 410여 명 가운데
34%인 140여 명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270명은 자신의 이름과
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씽크:이숭덕/서울대학교 법의학교실 교수>
"저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유해, 신원 확인이 안 된 유해도 아 이 정도면 유가족 정보만 있으면 확인할 수 있겠다는 분이 아직도 꽤 됩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에 대해서도 아직 신원 확인이 안 된 건 유가족을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까지 채혈에 참여한 유족은 2천 1백여 명.
시간이 갈수록
유해 보존 상태가 나빠지면서
더 많은 양의 표본가
유전자 정보가 필요한 만큼
보다 적극적인 채혈 참여가 절실합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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