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안 절벽 붕괴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해안가 모래 유실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각종 예방 대책에도 유실 현상이 되풀이되면서 해안 지형 원형이 사라지고 바다 생태계도 변하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최근 걸그룹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로 소개돼 입소문을 탄 안덕면 해변 입니다.
해안선을 따라 모래 암석인 사암이 드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는 보이지 않던 해안 지형이었습니다.
주변 방파제 개발로 조류가 바뀌면서 사암 위에 쌓여있던 모래가 유실된 겁니다.
모래가 사라진 자리에는 날카로운 바위 암석들이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유실된 모래가 바다로 유입되면서 수심이 낮아지자 제주도는 2018년부터
바다 모래를 퍼서 백사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물량만 22만 세제곱미터로 전국 하루 레미콘 공급량의 30%가 넘는 모래를 퍼냈습니다.
하지만 유실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평탄했던 백사장은 온데간데 없고 5미터 높이의 기형적인 모래 절벽이 생겼습니다.
<김용원기자>
"해안지대 빗물과 함께 상당량의 모래가 쓸려나가면서 정체모를 바위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2백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투입해 바다 속 4백미터 구간에 모래 유실 방지 구조물을 설치하고 호안시설도 보강했지만
결국 삭막한 해안 지형으로 바뀌고 바다 생태계 마져 위협하는 침식 현상을 늦출 수는 없었습니다.
<성호경 / 제주도어촌계 연합회장>
"잠제(바닷속 방파제)를 하면 유실을 막을 수 있고 서쪽 방파제 호안이 만들어지면 조류가 막혀서 유실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한 건데 이미 모래가 다 나간 거예요. 마을어장으로 흘러간다는 거예요. 바닷속에서 조류에 따라서.."
해안 개발로 모래가 유실돼 바다로 쓸려가고 바다 속 모래를 퍼내면
다시 유실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안덕면 해안.
제주도는 2026년까지 화순항 사업 사후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모래 유실 원인과 규모, 예방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해보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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