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빠져요" 어르신 현혹…떴다방 일당 구속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4.07.0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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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TV가 단독 취재한 도내 떴다방 실태와 관련해 자치경찰이 수사를 벌이는 가운데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해 오던 또다른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전문가 행세를 하며 무려 3년 가까이 시가보다 20배가 넘는 값에 물건을 팔았는데 피해자는 1천 7백명, 부당 이득은 2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철저히 회원제로 운영하고 도내 곳곳으로 업장을 옮겨가며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자치경찰이 한 건물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칠판을 두고 강의실처럼 꾸며놓은 사무실에는 어르신 수 십명이 줄지어 앉아있습니다.

자치경찰이 떴다방 의심 현장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겁니다.

경찰의 급습에 당황한 직원들.

어르신 틈에 섞여 밖으로 나가려다 제지당하자 오히려 화를 냅니다.

[업체 관계자]
"내가 언제 밀었어요? 언제 밀었어요? 내가 언제 밀었어요 내가요. 내가 언제 밀었어요 방금."

사무실 곳곳에서는 각종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해 미끼 상품으로 나눠주던 생필품 등이 발견됩니다.

어르신들을 상대로 홍보관을 운영하며 수 억 원을 챙겨온 일당이 자치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건강기능식품 등을 허위 과장 광고해 시가보다 비싸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주로 60대 이상의 여성 어르신들을 노렸습니다.

시장이나 병원 근처에 홍보관을 차리고 생필품 등 사은품을 미끼로 어르신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인근 상인]
"화장지. 처음엔 화장지 하다가 지금은 뭐 감자도 있는 거 같고. 나이 드시면 갈 데 없으니까 가 가지고 사는 건지 안 사는 건지 모르지만 가서 뭐 하나씩 들고 오니까."

이후에는 일반 건강기능식품 등을 마치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속여 팔았는데 많게는 실제 가격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 많은 제품을 팔기 위해 강사들을 대학교수나 연구원 등으로 소개하거나

사전에 조작된 과학 실험을 눈앞에서 보여주면서 실제로 효능이 있는 것처럼 어르신들을 현혹했습니다.

[업체 관계자]
"독이 안 빠지는데. 아무리 해도 안 빠지지만 (저희 제품인) 발효 홍삼에 넣으면 색상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박수 한 번 주세요. 이거는 마술 부리는 게 아니에요."

해당 업체는 3년 가까이 회원제 방식으로 운영하면서 고객들의 출입을 철저히 관리했고 일정 기간 운영하다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단속을 피해 왔습니다.

그러는 사이 피해를 입은 어르신들은 1천 7백여 명, 피해 금액은 26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
"지난 5월까지 어르신들을 상대로 홍보관, 이른바 떴다방이 운영되던 업체인데요. 현재는 보시는 것처럼 폐쇄된 상태입니다."

특히 이들은 제품을 구매할 능력이 없는 어르신에게도 물건을 가져가도록 했습니다.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물건 값을 내라며 협박 문자를 보내거나 주소지로 직접 찾아가 돈을 받아냈습니다.

심지어 돈을 내지 못하면 차용증이나 물품 계약서 등을 쓰게 하고 이를 대부업체에 넘겨 차익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박태언 / 제주자치경찰단 기획민생수사팀장]
"차용증이나 물품 구매 계약서를 쓰도록 한 다음에 캐피털이나 대부 업체에 이걸 팔아넘기면서 또 폭리를 취했는데요.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피해자들 중에는 기초수급자나 중증 장애인 어르신들도 있어서 피해가 심각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주자치경찰은 업체 운영자와 강사 등 2명을 약사법과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이에 가담한 직원 등 19명도 추가로 붙잡아 조사하는 한편 다음주 쯤 관련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화면제공 : 제주자치경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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