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중앙중학교와 제주제일중학교가 전국중학축구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그룹별 동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전국 중학교 50여개팀이 참가해 두 그룹으로 나눠 치러진 이 대회에서 양 중학교는 모두 승부 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전국 중학 챔피언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천 의병 전국 중등 축구대회 제주중앙중과 서울 경희중과의 결승전 경기는 연장전까지 갔지만 0 대 0으로 비기며 승부차기로 이어졌습니다.
2 대 2 팽팽한 동점 상황에서 상대방 세번째 킥커의 골문 구석을 노린 날카로운 슈팅을 중앙중의 골키퍼 박효민이 몸을 날려 막아냅니다.
이어진 상대방의 실축이 이어졌고 중앙중의 키커들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사상 첫 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김병국 / 제주중앙중 축구부 감독]
"방학 때부터 오전 오후로 훈련을 좀 많이 했어요. 열심히 뛰더라고요. 체력도 마찬가지로 부담 없이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어요."
이번 대회 또다른 그룹 결승전에 제주제일중학교도 진출했습니다.
서울의 강호 경신중과 맞붙은 결승전은 1대 0으로 끌려 가다 경기 종료를 2분여 남겨두고 제일중이 극적으로 한골을 만회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습니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차기에서 4 대 3으로 신승을 거두며 전국 중학부 챔프 자리에 올랐습니다.
[양지호 / 제주일중 2학년 최우수선수]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처음 했는데 형들이 계속 잘했다고 해주고 추계(대회) 우승했는데 이제 남은 탐라기도 우승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2개 그룹으로 나눠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전국 중학교 54개 팀이 참가했습니다.
제주지역 중학교가 전국대회 첫 동반 우승이라는 것 외에도 두팀 모두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차지하는 이색 기록도 남기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중학교 2학년까지 출전하는 대회인만큼 주축 선수들이 3학년으로 올라가는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부재현 / 제주제일중 축구부 감독]
"앞으로 이제 2학년들 같은 경우에는 내년에도 계속해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주 희망적이고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그런 동기 부여가 생겨서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수많은 축구 국가대표를 배출한 경신중 등 강팀들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제주중앙중과 제주제일중학교가 동반 우승을 차지하면서 제주 중학부의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