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들불축제 불 놓기 논란 '재점화'
허은진 기자  |  dean@kctvjeju.com
|  2024.08.2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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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들불축제의 오름 불놓기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원탁회의 등을 거쳐 빛과 조명으로 불 놓기를 대체하겠다는 제주시의 기본계획 수립과정이 부적절했다며

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불 놓기를 명문화한 주민청구조례가 발의돼 입법예고 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회 처리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지난 1997년부터 시작된 제주들불축제.

메인 이벤트였던 새별오름을 태우는 '불 놓기' 행사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며 제주의 대표 축제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습니다.

하지만 기후 위기 등으로 산불 위험 우려가 커지고 환경 훼손 논란 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제주시는 원탁회의 등 숙의형 정책개발을 거쳐 불 놓기 대신 빛과 조명 등을 새별오름에 수놓아 불을 형상화한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강병삼 / 당시 제주시장(지난 6월)]
"다섯 차례 시민기획단의 회의와 5월에 진행된 전국 콘텐츠 공모 결과에서는 제주 들불축제에 대한 불 놓기 구현 방식의 변화, 시민참여의 장 마련, 제주 전통문화를 활용한 프로그램 운영 등 많은 생각과 의견들이 도출됐습니다."

들불축제의 새로운 방향성이 제시됐지만 축제가 열리는 애월읍 봉성리 주민들은 이 같은 결정 과정이 적절하지 않았다며 맞불 성격으로 다시 오름 불놓기를 포함하는 들불축제 추진 주민청구조례를 발의했습니다.

주민청구조례에는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세시풍속을 재현하기 위해 목초지 불놓기 등을 명문화했습니다.

또 축제기간을 산불경보 발령 시기와 겹치지 않도록 음력 1월 15일인 정월대보름 전후로 명시했습니다.

[김성진 / 봉성리장]
"원탁회의에서는 찬성하는 쪽으로 결과가 나왔더라고요. 그런데 그거를 무시하고 권한이 없는 행정시장이 그거를 배제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진행하니… 그래도 세시풍습은 지킬 거는 우리가 가지고 가야 된다. 이런 측면에서…."

주민 참여 숙의형 정책개발로 들불축제 불 놓기 취소를 결정했지만 주민 청구조례로 불을 되살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 겁니다.

불 놓기를 명문화한 이번 조례의 의견 수렴 기간은 다음 달 2일까지.

제주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문화관광체육위원회는 의견 수렴과 비용추계, 법리적 검토 등을 거쳐 오는 10월쯤 해당 조례안을 심사할 계획입니다.

[고태민 /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법적 사무와 임의적 사무를 좀 정리할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임시회에는 부득이 상정이 곤란합니다.

가급적이면 다음 행정사무감사와 병행해서 조례안이 상정돼서 심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행정에서는 오름 불 놓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왔고 도의회 일부 의원들은 불 놓기를 되살려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보여온 만큼 들불축제 방향성에 대한 논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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