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제주학주간을 맞아 제주어포럼이 열렸습니다.
'교육, 제주어를 만나다'를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서는 제주어를 보전하고 전승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습니다.
허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어를 보전하고 육성하기 위해 해마다 열리고 있는 제주어포럼.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여한 좌담회에서 제주어 보전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우선 제주어가 점차 사라지면서 학교에서의 제주어 교육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현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타났습니다.
실제 내년부터 적용되는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제주이해 교육과정'이 도입되지만 도내 중학교 가운데 제주어 수업 의사를 밝힌 학교는 단 한 곳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제주어에 대한 기초 어휘와 문법 등을 비롯해 관련 수업 방식들이 아직 체계적으로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경옥 / 제주중학교 교사]
"통일된 안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게 하는 게 아이들의 혼란을 덜하고 선생님들의 혼란을 덜하게 합니다. 그렇지 않고 지금 나와 있는 시중에 자료들을 가져다 저희들이 복사해서 그대로 쓰면 아이들이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데…. 학교 문법이 필요하듯이 학교 제주어 문법을 좀 만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주민과 관광객들을 고려해 문화와 관광 등을 접목한 폭 넓은 방식의 제주어 교육의 필요성도 제시됐습니다.
[양인실 /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제주지부장]
"우리가 생각하는 제주어를 너무 제주어에다가 좁히지 말고 조금 더 넓게 생각을 한다면 다양한 접근을 제주어 교육의 한 울타리 안에 넣어주시면 조금 더 교육의 폭도 넓어지고 수혜자도 좀 더 많아지지 않을까라는…."
또 제주어의 효과적인 보전과 전승을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장정민 / 제주대학교 국어문화원 연구원]
"제주어를 제가 알고 싶을 때 제주어를 정말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적어도 웹 사전 구축과 제주어 교육 성취 기준 그리고 구체적인 세부 내용들을 조금 빠른 시일 내에 만들면 좋지 않을까…."
[김보향 / (사)제주어연구소 이사]
"제주어가 없다는 건 제주가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밖에 나갔을 때 제주어를 보고, 밖에 나갔을 때 제주어를 듣고 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자연스러운 전달 과정들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제주의 전통과 문화를 담고 있는 제주어가 사라지지 않고 미래 세대에 제대로 전승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고민이 필요합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