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제주인, 대를 이은 소중한 기부 '눈길'
최형석 기자  |  hschoi@kctvjeju.com
|  2025.03.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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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전후 가난했던 시기에
재일제주인들의 기부는
제주 발전에 주춧돌이 됐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1세대들이 사라지면서
기부행렬도 끊기다시피 했는데요

지금도 해마다
대를 이어 고향에 기부를 실천하는
재일제주인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최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초등학교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일본 오사카에 살고 있지만
고향은 함덕이라는 재일제주인 현부지 씨 가족입니다.

현 씨의 두 손에는
많지는 않지만 학교를 위한 기부금이 들려 있습니다.

14년 전 아버지 현영종 선생이 돌아가신 후
그 뜻을 이어받아 매년 이 맘때 학교에 기부를 해오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4년간 멈춘적도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학교를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성곤 함덕초등학교 교장>
"재일 한국인이시지만 고향을 잊지 않고 아버님의 대를 이어
우리 학교에다가 학교발전기금을 기부해 주시는 것에
대해서 너무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현 씨의 부친인 고 현명종 선생은
고향의 함덕 초등학교에 많은 기부를 했습니다.

대형 벽시계와 독서상,
지금은 도서관으로 바뀐 학교 정보관 신축을 위한
발전기금 등 당시 1억원이 넘는 큰 금액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동상까지 세울 정도로
학교 발전에 대한 그의 공헌을 짐작케 합니다.

아버지의 고향사랑을 보고 느끼며 자라온 현 씨는
이제 자신의 아들 딸도 할아버지의 뜻을 이어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 현부지 재일제주인 2세(오사카 거주)>
"기부를 계속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고 다음에 아들이 해 줬으면 합니다.
아이들이 훌륭한 어른이 되는 것을 진심으로 바라고 이 학교에서
대통령이 나왔으면 합니다."

<인터뷰: 현진이 재일제주인 3세(오사카 거주)>
"돌아가신 할아버지께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 앞으로도 우리도 공부를
잘해서 좋은 어른이 되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열일곱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모진 고생을 견디며 자수성가를 이뤘던 현명종 선생.

그의 고향사랑은 이제 대를 이어
계속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기자사진
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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