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3. 외국인부터 퇴직교수까지…꽉 찬 '빈집'
김지우 기자  |  jibregas@kctvjeju.com
|  2025.04.2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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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이 시간에 제주의 빈집 실태를 들여다봤습니다.

인구 감소와 함께 급증하고 있는 빈집은
지방소멸의 대표적인 징후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지역을 살리는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빈집이 지역 재생의 거점으로 탈바꿈한 사례를
김지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적한 골목에
귀여운 벽화가 그려진 담장이 눈에 띕니다.

잘 정돈된 마당을 지나 주택 내부로 들어가자
교육과 작업, 회의 등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한 공간과
주방 설비 등이 마련돼 있습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이곳은 8년 동안 방치됐던 빈집이었습니다.

하지만 지자체와 인근 대학교수들의 노력으로
문화 교류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현재는 전통문화 체험, 전통 음식 만들기, AI 활용 등
다양한 형태의 교류 프로그램으로
외국인 유학생과 이주민들의 정착을 돕고 있습니다.

사람이 떠나면서
마을의 흉물이 됐던 빈집이
이제는 이 동네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문화 거점이 된 겁니다.

<인터뷰 : 김천홍 / 우석대학교 교수>
“(빈집을 활용한) 가장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는 지역민하고 지역에 있는 유학생들 또는 이주 노동자들 그다음 다문화 가정들이 하나의 공동체로서 지역에서 같이 삶을 영위하고 지역에서 같이 봉사하면서 사는 그런 거점 공간이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에서 이 공간을 같이 기획하고 운영하게 됐습니다.”

아울러 퇴직 교수와 지역 예술인들에게는
작업 공간을 제공하고
이들은 이른바 재능 기부 활동으로 보답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 홍성하 / 전 우석대학교 교수>
“퇴임 교수들이 특별히 어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지적인 이런 역량들을 대부분 퇴임함과 동시에 많은 교수님들이 사장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빈집 프로젝트의 어떤 프로그램에 퇴임 교수들의 어떤 지적 자산들을 우리가 투입한다면 역시 좋은 어떤 빈집 프로젝트에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전북의 또 다른 주택.

이곳 역시 방치된 빈집이었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귀농인의 소중한 주거 공간이 됐습니다.

지붕 등 외관부터 내부 수리, 화장실 보수까지 모두 이뤄져
귀농인은 어려움 없이
새 보금자리에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 임현해 / 리모델링 주택 임차인>
“완전 현대식으로 다 리모델링이 돼 가지고 저희가 들어오는데 소음이 하나도 안 갔어요. 저희가 대충 할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하게 마무리 돼 있고 보다시피 화장실도 제일로 마음에 들었고요. 경제적으로도 나중에 저희가 어느 집을 가도 월세를 내고 살아야되는 입장인데 4년 동안 이 무상 임대라는 것은 저희에게 큰 혜택이었다고 어려운 사람이 취약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잖아요.”

모두 전북특별자치도가
지난 2015년부터 전국 최초로 추진한 희망하우스 빈집재생사업입니다.

빈집을
주거공간, 주민 시설, 주차장 등으로 리모델링해
4년간 무상으로 임대하는데
그동안 정비된 빈집만 980여채에 달합니다.

희망하우스 사업은
89%의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며
지역 활성화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완주군은 이 사업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으로 지역발전지수 50위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인터뷰 : 정길용 / 전북특별자치도 건축정책팀장>
“~~~~~~~~~~~~~~~~~~~~~~~~~~~~~~~~~~~~~~~~~~”

인구 감소와 함께 급증하고 있는 빈집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제주 역시 방치된 빈집만 1천100채가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빈집을 사회적인 낭비로 인식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 전성제 /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
“도심 지역에서는 이제 빈집이 사람들이 수요가 있는 곳에서 수요가 살 수 있는 데도 비어 있을 경우에 추가적으로 이제 주택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의 어떤 비용 또는 낭비의 측면 있고 그리고 쇠퇴하는 지역에서의 빈집은 주거 환경을 악화시키고 그 지역의 쇠퇴를 좀 가속화, 오히려 악화되는 주거 환경이 악화되면서 지역 쇠퇴를 가속화시킨다는 측면에서 악순환 고리의 촉매제로 작용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제주도는
올해 제주형 빈집정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방치하면 흉물이 되고 활용하면 자원이 되는 빈집.

지방 소멸의 불씨가 아닌 돌파구로 만들기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그래픽 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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