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보호구역의 침식 현상은
하천 지형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자연적인 침식 현상이라고는 하지만
기후변화 등으로 재해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련 조사 연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4년 전 한라산 탐라계곡이 유실됐습니다.
암석이 떨어지고 토사가 하천으로 흘러 내려왔습니다.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불어난 물을 견디지 못한 겁니다.
인위적인 보강 공사도 소용 없었습니다.
한라산 하천 주변 침식과 퇴적층 유실은
보호구역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리목 계곡도 침식으로 하천 지형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스탠딩:김용원기자>
"퇴적과 침식이 반복되면서 추가 붕괴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능선이 붕괴되면서
함께 무너진 나무들은
3D 스캔 결과 불과 지난해 발생한 사고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하루에만
한라산에는 역대 가장 많은 950mm의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예전보다 강해진 집중 호우로 한라산 퇴적층에 침식과 유실,
그리고 지형 변화를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보호구역 내 자연적인 침식 현상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현재까지 추적 조사 중인 현장은 단 두 곳에 불과합니다.
<인터뷰:안웅산 한라산연구부 지질학 박사>
"비 오는 날은 적어지는데 한 번 오면 강우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그런 현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런 기후 환경에서는 지형 변화가 더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에
침식이 발생하거나 우려되는 지역은 소규모 드론 등을 활용해서 기록작업을 하고 있고 자료가 축적되면 향후에는
변화 과정을 예측할 수 있겠죠. 그런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류지역 침식은 하류, 해안가 하천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막대한 토사는 물론
바위까지 떠 내려오면서
하천 물길을 바꾸고 고유 식생도 파괴하고 있습니다.
<씽크:채진영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상류에서 거대한 절리가 깨지거나 하천이 넓어지면 집중호우 시에는 중간으로 내려오고 하류에도 영향을 끼치고 수해로 연결될 수 있고 장기적으로 한라산 식생
자체가 변할 수 있어요. 탐방로나 하천 침식 정도를 지형별로 세밀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라산 정상은
이미 풍화작용과 침식으로
암벽이 무너져
분화구 형태마저 달라지고 있습니다.
한라산 중간 지역 퇴적층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이는 한라산에서 뻗어 내려온
하천과 해안, 하류 지역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재해 위험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관련 조사 연구가
2016년부터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라산 퇴적층의 침식 원인과 규모 등은
제대로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 화면제공 한라산연구부, 환경운동연합)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