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년층의 내 집 마련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달 저금리 대출을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대출이 가능한 주택가격 요건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면서
고분양가의 제주지역 아파트는
금융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청년 주택드림 대출은
정부가 지난달 출시한 저금리 금융상품입니다.
소득 기준 등을 충족한 무주택 청년이
해당 상품에 가입해 청약에 당첨되면
분양가의 80%까지
2%대의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대인 점을 감안하면
내 집 마련을 앞둔 청년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출 대상 주택이
분양가 6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로 제한되면서
제주 청년들은
정책 혜택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주에서 일반 분양된 아파트는 1천900여 가구입니다.
이 가운데 청년 주택드림 대출 신청이 가능한 아파트는
단 한 가구도 없습니다.
원인은 제주지역의 높은 아파트 분양가에 있습니다.
대출 요건인
분양가 6억원 이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전용면적 85㎡ 주택의 경우
3.3㎡당 1천765만원 이하로 공급돼야 합니다.
하지만 지난 3월말 기준 도내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간 평균 분양가는
3.3㎡당 2천600여만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에 달합니다.
이로 인해
청년 주택드림 대출 대상이 되는
신축 아파트 비중이 제주는 전무한 반면
강원과 경남, 충남, 전북 등은 80%를 웃돌아
지역별 대출 수혜 효과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 백새롬 /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
“제주의 경우 지난해 신축 아파트 평균 평당 분양가가 2천600만 원을 넘어서며 개별 지역으로는 서울시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올해도 분양가 상승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제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주 지역 내 청약 단지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높은 분양가로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정책 지원까지
누리지 못하는 제주 청년들.
지역별 특수성을 고려해 대출 요건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고분양가 문제도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그래픽 이아민)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