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촌 지역의 빈집은 경관 훼손 뿐만 아니라
우범 지대로
처리에 골칫거리였는데요.
제주도가
빈집 소유주를 대상으로
매매 거래 활성화에 적극 나섭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시 한경면의 한 마을입니다.
사람이 떠나 새들이 차지한 폐허 건물이 음산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뼈대만 남은 또 다른 건물은 덩굴로 뒤덮혔고
마당 역시 수풀과 나뭇가지들이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이 같이 오래 방치된 빈집은
이 곳 반경 200미터 안에만 10여 채나 더 있습니다.
늘어난 빈집을 바라보는 주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 김기생 / 제주시 한경면 >
"지금은 사람이 없어요. 여기 와서 보면 외지인이 많이 와요.
빈집이 많고 저기 앞집도 서울 사람이 살다가 가버리고 뒷집 (주인도) 아들이 사는 시내로 가버리니까 섭섭합니다. "
지난해 제주지역의 빈집 실태 조사 결과
1년 이상 방치된 집은 1천 100채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66%가 농어촌지역에 집중됐습니다.
마을별로는
한경면 지역에 가장 많았고
한림과 애월 지역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도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농촌지역의 방치된 빈집 처리에 발벗고 나섰습니다.
귀농이나 귀촌 희망자들의 주택 마련 등을 지원하는 플랫폼에
제주의 빈집을 매물로 등록해 연결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빈집 1천백여채 가운데
소유자 정보 확인이 가능한
710채를 대상으로 거래 희망 여부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특히 거래 활성화를 위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를 관리기관으로 선정하고
계약체결시 한건당 최대 50만원을 지원합니다.
[인터뷰 송용림 / 제주도 주택정책팀장 ]
"이번 사업을 통해서 우범화될 수 있는 빈집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도시 경관을 훼손하는 빈집 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행정이 빈집 거래 활성화에 적극 나서면서
경관 훼손과
각종 범죄 발생 사각지대로 손꼽히던
빈집이
새로운 자산으로 활용될 지 주목됩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