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 여름에
제주도내 한 복지단체에는
익명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누군지 눈치채지 못하도록 얼굴을 가리기까지 했는데요.
한 명이 아닌
세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따뜻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최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해 8월, 어둠이 거치지 않은 새벽.
다문화가족 복지단체인 국제가정문화원 CCTV에는
한 남성이 출입문 아래 봉투를 놓고 가는 장면이 찍혔습니다.
봉투 안에는 5만원권 지폐로 100만원이 들어있습니다.
이 남자의 선행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마트에서 과일을 주문해 배달까지 시켜놓고 사라졌습니다.
이 같은 익명의 기부는 최근에도 두 번이나 더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얼굴이 찍히지는 않았지만
옷 차림 등을 봤을 때
각각 다른 사람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익명의 기부자는
봉투 위에 서툴지만
또박또박 한글로 적은 것을 봤을 때
외국인 같다는 게 문화원 측의 설명입니다.
공통적인 건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
얼굴을 가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위한 의도로 읽힙니다
<인터뷰: 임정민 국제가정문화원 원장>
"정말 한자 한자 또복또박 쓰셨어요. 정말 정성스럽게 근데 한국인의 필체는 다르다는 거죠. 외국인이다. 99프로 외국인이다 확신을 하고 있고"
이렇게 익명의 기부자들이 놓고 간 금액은 모두 500만원.
국제가정문화원은 후원으로 운영되는 단체라 늘 어렵지만
함부로 쓰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아직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이들을 찾겠다고 나선 건
고마움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있지만
그 뜻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인터뷰: 임정민 국제가정문화원 원장>
"그 감동은 표현하기 어려워요. 그리고 정말 이름을 밝히지 않고
주신 그 깊은 뜻은 무엇일까 좀더 생각해 보고 정말 좋은 일에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려워진 경제 만큼이나 각박해지고 있는 요즘.
이름없는 기부자들이 제주에 따듯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KCTV뉴스 최형석입니다.
(영상취재 좌상은)
최형석 기자
hschoi@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