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더 이상 '살고 싶은 섬'만은 아닙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제주를 떠나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좋은 일자리 부족에 높은 생활비,
낮은 소득 수준이
청년 인구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제주시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실험에 나섰습니다.
도외 청년들에게 한 달간 숙박비를 지원하며
제주에서 살아볼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을 도입합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시의 인구는 지난 7월 말 기준 50만 3,886명.
하지만 2024년 한 해 동안 순유입 인구는
전년 대비 3천 182명 감소했습니다.
특히 청년 인구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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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3만 2,180명이던 청년 인구는
2024년에는
11만 8,467명으로 줄었습니다.
전체 인구 대비 비율도 26.8%에서 24.3%로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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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제주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좋은 일자리가 없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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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청년의 60% 이상이 연간 소득 3,000만 원 미만이며
10명 중 4명은
2,000만 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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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취업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크게 낮고 숙박·음식점과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아 임금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이처럼 청년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제주시가 다음 달부터
청년 유인을 위한 숙박비 지원 정책을 시행합니다.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제주 읍면 지역에서 한달살이를 희망하는 도외 청년에게
최대 70만 원의 숙박비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구좌읍 세화리과 애월읍 수산리 등
6개 농어촌체험휴양마을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청년들이 지원 대상입니다.
만 19세에서 34세 사이의 청년이 신청할 수 있고
활동계획서 제출 같은
다양한 지역 연계 활동을 수행해야 합니다.
[녹취 강기종 / 제주시 자치행정국장 ]
" 육지에서 제주로 오시는 청년들 중에 팀을 구성해 오면 항공비와
실제 거주비 정도 지원을 하고 거주하면서 그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나가고자 하는 사업입니다. "
특히 내년부터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아직 이 정책의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주가 줄어드는 청년을 붙잡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어떤 효과를 낼 지 주목됩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