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발견된 제주 용천동굴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용암 생성물과
화산 지형을 간직하고 있어
지난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훼손을 우려해
출입이 엄격히 제한됐던 용천동굴이
국가유산방문의 해를 기념해 공개됐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8미터 깊이 지하로 내려가자
어둠 속에 감춰졌던 용암 동굴이 속살을 드러냅니다.
용암이 흘러가면서 만들어진 용암 유선이 벽화처럼 펼쳐집니다.
바위틈을 비집고 동굴 안으로 들어온 식물은
가느다란 줄처럼 뿌리를 내렸습니다.
용암이 굳을때 만들어진 용암 곡석이 이리저리 몸을 비틀고 있고
동굴 바닥에는 밧줄 형태의 화산 지형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30만년 전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용천동굴은
남동쪽 방향 상류지점에서부터
북서쪽으로 구불구불한 형태로 3.4km까지 뻗어 내려갔습니다.
전형적인 용암동굴이면서
제주의 물, 바람, 모래가 빚어낸
석회질 성분의 독특한 화산 생성물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동굴 하류는
길이 800미터, 깊이 10미터에 달하는
용천 동굴의 명칭의 기원인
용암 호수와 용암 폭포를 품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첫 발견 이후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7년 제주가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훼손을 우려해 20년 동안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면서 보존 관리되고 있습니다.
<스탠딩:김용원기자>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제주 용천동굴 하류 구간이
국가유산 방문의 해를 맞아 공개됐습니다."
동굴에는 또 다른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동굴 이곳 저곳
사람들이 다녀갔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벽면에는 숯으로 새긴 표식들이 있고
동물 뼈도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통일 신라 시대 제례 의식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들도 수천년 원형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기진석 / 제주도세계유산본부 세계유산팀장>
"기본적으로 용암동굴이면서 석회동굴의 특징도 같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유산에 등재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동굴 내부에는 동물 뼈라든지 숯 그리고 토기 같은 과거
통일신라 시대 유물들이 발견됐습니다. 경관, 지질학적 가치뿐
아니라 역사적 고고학적 가치도 매우 큰 동굴이 되겠습니다. "
제주의 다른 동굴에선 볼 수 없는 희귀한 화산 지형과 식생,
그리고 과거 탐라국의 역사의 흔적까지
엿볼 수 있는 용천동굴은
도내 천연 동굴 180여 곳 중에서도
보존 가치가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