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국외 유족' 첫 유전자 채취 시작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6.04.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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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유족들의 DNA 정보를 확보하는 겁니다.

하지만
해외에 거주하는 유족의 경우
거리나 절차적 제약이 커서
유전자 정보 확보가 어려웠는데요.

올해 오사카 위령제에서 처음으로
일본 유족들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정보 채취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일본 오사카 현장을 김경임, 김용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지난 1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78주년 제주 4.3희생자 위령제.

일본에 거주하는 유족을 비롯해
재일제주인 후손 등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번 위령제에서는
일본 유족들을 상대로
DNA 시료 채취가 처음 진행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4.3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나고야에서 오사카까지 2시간 넘게 걸려 위령제에 참석한
재일제주인 3세.

조심스럽게 머리카락을 뽑고 직접 입속 세포와 손톱까지 자릅니다.

먼 길을 찾아온 이유는 단 하나.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는
나의 가족, 뿌리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이효성 / 재일제주인 3세 (나고야 거주)>
"DNA를 통해서 제 조상이 누구인지를, 지금까지 잘 모르는 채 살았지만,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고원수 / 재일본제주4·3희생자유족회 사무국장>
"아버지도, 할머니도 다 돌아가시고 지금 남아있는 것은 제 여동생의 아들하고 딸. 조카 둘 밖에 (없어요.) 족보도 아무것도 안 남아있기 때문에 알아보고 싶어도 모르니까, 보면서 속상하죠."



제주를 떠나 일본에 산 지
45년이 된 김은숙 씨도 유전자 채취에 참여했습니다.

제주에 사는 동생이 채혈을 했다는 소식에
멀리 떨어진 일본에서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섭니다.

큰할아버지를 비롯해 4.3 당시 북촌에서 희생된 가족은 6명.

머리카락 한 올, 손톱 한 조각으로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작은 할아버지의 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품어봅니다.

<김은숙 / 4·3희생자 유족>
"연결해 줄 수 있으면 고맙죠. 이런 기회가 있어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고. 제가 뭐 그 이상은 정보를 여기서 알 수가 없잖아요.


찾아서 그분들을 따뜻한 곳으로 모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그거예요."


제주도는
올해부터 위령제에서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상시 유전자 채취가 가능하도록
주오사카 총영사관과 협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에서는
주로 혈액 채취를 통해 유전자 정보를 확보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절차와 여건상 어려운 만큼
머리카락이나 손톱 등으로 이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유전자 키트를 활용해
일본에 거주하는 유족들이
직접 머리카락 등을 채취해 우편으로 보내면
국내에서 이를 분석해
보다 많은 유전자 정보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김인영 / 제주특별자치도 특별자치행정국장>
"채혈의 방식이 아닌 모근 채취로 하는 걸 영사관하고 협조해서 한 번 해보자 해서 올해부터 시작하고 있고.


아까 총영사도 뵀는데 좀 더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여기에 있는 도민회나 유족회와 협업해서 좀 더 많은 3세대 유족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해외 거주 유족을 대상으로 DNA 채취가 시작되면서
추가 신원 확인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홍보 활동도 필요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 일본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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