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있는 5월은
화훼업계의 가장 큰 '대목'으로 꼽히는데, 이제는 옛말이 됐습니다.
카네이션 수요가 예전만 못한 데다
국내 화훼농가의 경영난까지 겹치면서
시장에는
수입산 꽃들이 가득합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형형색색의 꽃들이 가득한
제주시내 한 화훼 도매업체입니다.
1년 중 가장 바빠야 할 가정의 달이지만
예년 같은 활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을 상징하는
카네이션 수요가 크게 줄며
이른바 '대목'이 실종됐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카네이션 1천500단을 준비했지만
올해 주문 물량 천단에 그쳤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산 꽃마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 김지우>
“국내 화훼업계 경영난으로 꽃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이곳의 카네이션 물량은 모두 수입산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치솟는 농자재값과 유지비 등으로
국내 화훼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업체의 경우
카네이션은 전량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그 외의 꽃들도 90% 가량 수입산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 탓에
제주지역 상인들의 시름은 더 깊습니다.
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 등에서
꽃을 들여와야 하는데
비싼 물류비를 떼고 나면 꽃을 팔아도
손에 남는 수익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수입 꽃 단가마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 문숙자 / 화훼 도매업체 대표>
“어버이날 하면은 무조건 카네이션을 사 가는 게 관례처럼 돼있었는데 경기가 안 좋다 보니까 올해는 많이 줄었어요.
금액이 싸지면 경기가 어려워도 살 건데 저희가 물류비 때문에 금액이 올라가서 어려운 점이 많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5월.
하지만 매년 줄어드는 수요와
심화되는 수입 의존도 등
씁쓸한 현실 속에
상인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