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으로 불러낸 4·3…정지영을 만나다
김지우 기자  |  jibregas@kctvjeju.com
|  2026.05.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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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의 후원으로 완성된
4·3 영화 '내 이름은'이
국내외에서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영화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은 아픈 과거일수록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마주해야
진정한 치유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는데요.

4·3의 비극을 스크린에 담아낸
정지영 감독을
김지우 기자가 만났습니다.
Q. 국가 폭력을 학교 폭력에 빗대어 연출한 의도는

-은유적으로 인용한 건데 말하자면은 우리가 여주인공이 어린 시절 기억밖에 없는데
그 기억 속에는 4·3이 어떻게 왜 전개됐는지는 모르잖아요.

학교 폭력을 통해서 유추하게 만든 거죠. 말하자면 집단적 폭력이 가지고 있는
어떤 메커니즘, 폭력 메카니즘을 학교 폭력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4·3의 폭력의
유도가, 전개가 이러지 않았을까요 하고 질문하는 거죠.


Q. 제목 <내 이름은>이 4·3과 관련해 갖는 상징성은

-우선 그 이름을 찾는다는 것은 잃어버린 자아를 찾는 거, 정체성을 찾아가는 겁니다.
그것은 이제 이 말하자면 우리 여주인공이 결국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인데

그 상징성이라고 한다면은 이름을 찾아간다는 것이 아직 여전히 4·3 사건이라고 불리지
4·3에 이름이 없잖아요. 다른 3·1독립운동, 광주민주화운동 다 있는데 없잖아요.

그래서 4·3의 이름을 우리가 찾아가야 된다라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고 봐야죠.


Q. 시민 펀딩 제작의 의미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4·3 사건을 영화로 만든다 하는 데는 별로 투자자들이 반기질 않아요.

그러니까 이 시민 펀드로 이 영화를 찍어보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생각보다 의외로 빨리 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4억을 모아줬단 말이죠.

최초예요. 그래서 그것이 이 작품에 상당히 힘을 원동력이 됐고 따라서 앞으로도
혹시 어려운 작품을 이런 방법으로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런 희망을 준 것 같아요.


Q. 해외영화제 수상 등 세계인의 공감을 얻어낸 비결은

-이런 아픔, 이런 사건은 작고 크건 간에 1, 2차 대전을 겪으면서 세계 곳곳에
비슷한 사건들이 있어요. 외국인들이 그렇게 공감해 주고 또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이 4·3의 세계화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도
계속 해외 영화제에서 초청을 받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는 성공적인데 다만 한국 관객들로부터 더 큰 호응을 얻어야 되는데
아직 청소년들이라든가 이런 사람들이 영화를 아직 잘 안 보고 있다는 것, 그래서 앞으로
학생들 관람이라든가 이런 것을 많이 유도를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Q. '78주년' 4·3의 비극을 다시 마주해야 하는 이유는

-제주 도민들 외에는 이 4·3에 대해서 깊이 인식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대중 영화로서 4·3을 만든 게 너무 늦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제가 만든 영화는 4·3을 그렸다기보다는 4·3을 찾아가는 영화였잖아요.
앞으로 4·3 본격적으로 그릴 수 있는 그런 영화들이 좀 나와서
온 국민이 같이 4·3을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Q. 도민에게 영화가 어떤 의미로 다가가길 바라는지

-아직도 제주도민 많은 분들이 그 아픔 때문에 4·3을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하시더라고요.
근데 상처의 극복은 외면해서 되는 일이 아니에요.

주인공 정순이가 그것을 외면하는 바람에 기억에서 지워졌고
그 기억에서 지워지는 바람에 상처가 곪아 있잖아요.

과거사가 아프다고 해서 외면한다고 그것이 지워지는 것이 아니고
묻혀지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오히려 드러내서 적극적으로 마주 볼 때
그 상처를 극복할 수 있고 또 회복할 수 있고 이런 거니까
제주도민들께서 이 아픈 과거를 정면으로 좀 마주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자기가 이겨내는 이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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